文 민주당 대표 시절엔 6.25 행사 참석… 장기표 씨 "콤플렉스로 운동권 포로 돼" 주장
  • ▲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전 10시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제69주년 6·25전쟁 기념식'에 불참했다. 문 대통령은 2017년 5월 취임 이후 6·25 전쟁 기념식 당일 행사에는 한 차례도 참석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행사에 참석하지 않는 대신 참전용사 초청 오찬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관련 메시지를 내왔지만, 이마저 6·25 기념일 당일에 내놓은 것은 아니다. 올해 25일에도 6·25 관련, 별도의 대통령 메시지는 없다. 4차 남북 정상회담을 추진 중인 청와대가 북한을 의식해 6·25의 의미를 축소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6·25 기념일 하루 전인 24일 청와대에서 국군 및 유엔군 참전유공자를 청와대로 초청해 위로연을 겸한 오찬을 함께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1953년 7월27일 전쟁의 포연은 가셨지만, 아직 완전한 종전은 이뤄지지 않았다"며 "두 번 다시 전쟁 걱정이 없는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드는 게 참전용사의 희생·헌신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24일 유공자 오찬서 '북한 침략' 처음 규정

    그러면서 "6·25는 비통한 역사이지만, 북한의 침략을 이겨냄으로써 대한민국 정체성을 지켰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이 6·25 전쟁에 대해 '북한의 침략'이라고 규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북유럽 순방 중이던 지난 14일 스웨덴 의회 연설에서 "반만년 역사에서 남북은 그 어떤 나라도 침략한 적이 없다. 서로를 향해 총부리를 겨눈 슬픈 역사를 가졌을 뿐"이라고 모호하게 말했다가 원성을 산 바 있다. 

    25일 열린 6·25전쟁 제69주년 행사에는 여야 5당 대표와 이낙연 국무총리가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6·25 관련 메시지 대신 장애등급제 폐지 관련 메시지를 올렸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7월부터 장애등급제를 단계적으로 폐지한다"며 "장애인들이 맞춤형 서비스를 받으며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국가의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본지에 "(어제 국군 및 유엔군 참전유공자 초청 오찬에서 메시지를 냈기 때문에) 오늘 대통령 메시지는 없다"고 확인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에도 6·25 당일 관련 행사에 참석하지 않고 메시지도 내지 않았다. 하루 지난 26일 SNS에 6·25전쟁 유엔 참전용사 추모사를 올렸을 뿐이다. 지지난해에도 문 대통령은 6·25 당일 행사에 참석하지 않고, 이틀 앞선 23일 국군 및 유엔군 참전유공자 위로연에서 메시지를 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시절인 2015년 6월25일에는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6·25 전쟁 63주년 중앙행사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의 이 같은 태도변화의 배경은 무엇일까?

    '운동권의 대부'로 꼽히는 장기표 씨는 6월3일자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문재인의 학생시위 전력은 운동권 프로와는 비교가 안 된다. 그에게는 이들에 대한 콤플렉스가 있어 운동권의 포로가 된다. 그쪽의 강경 주장에 따라가게 된다"고 분석했다. 장씨는 "정부 부처마다 적폐청산 기구나 과거사위원회 같은 게 줄줄이 설치된 것도 어느 주장에도 그가 반대를 못하기 때문이다. 반대하면 제대로 운동도 안 해본 사람으로 볼까봐 겁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