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 특강' 논란 대덕구 옆 유성구, 1년 7개월전 북콘서트 때 소설가 김훈에 100만원 지급
  • '고액 강연료' 논란에 휩싸인 방송인 김제동(45·사진)이 "강의료는 공익업체나 모교에 기부하고 함께 일하는 기획사 직원들에게도 돌아간다"며 '세금 낭비'라는 세간의 비난을 일축했다.

    김제동은 6일 밤 방영된 KBS 시사토크쇼 '오늘밤 김제동'에서 자신이 대전구청에서 받기로 한 특강료가 지나치게 많다고 비판한 조선일보 칼럼을 거론하며 "강의료를 어디에 쓰느냐고 하는데, 조선일보 '스쿨업그레이드 캠페인'과 모교에 5000만원씩 합쳐서 1억원 기부했다"고 말했다.

    이어 "기획사 식구들이 6명인데 같이 살아야 하지 않겠느냐"며 수익을 내는 연예인이 자신밖에 없어 기획사 운영을 위해 이 정도의 강연료는 받아야 한다는 취지의 해명을 덧붙였다.

    김제동은 오는 15일 한남대학교 성지관에서 1시간 반 동안 구민 1000여 명을 상대로 강연하고 1550만원을 받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혈세 낭비'라는 비난이 빗발치자 대덕구는 6일 오후 "행사를 안 하기로 했다"는 보도자료를 기자들에게 배포했다.

    한편, 대전 대덕구가 김제동에게 90분 강연에 1550만원을 주기로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온라인상에선 2년 전 대전 유성구가 주관했던 동종 행사가 비교 회자되는 모습이다.

    유성구 평생학습원은 2017년 11월 21일 노은도서관에서 소설가 김훈의 북 콘서트를 개최했는데, 65분간 행사를 맡기면서 김훈에게 100만원만 지급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문화일보에 따르면 유성구 측은 "당시 구 평생학습원 재정의 열악함을 작가님께 호소해 일반적인 강의료(500만원 안팎)의 5분의 1에도 못 미치는 비용만 드렸다"며 "당대의 스타 작가께 결례하는 것 같아 정말 죄송했지만 작가님께서 흔쾌히 응해줘 감사했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대덕구는 지난해 동종 행사를 개최하며 초빙한 혜민스님과 방송인 함익병, 스타강사 김미경 등에게 각각 500만~600만원의 강연료를 지급했던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