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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들 앞에 나선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이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을 전면에 내세워 대미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공식 접촉 없이 군사적 도발 가능성을 시사하는 '장외 여론전'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지난달 30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최근 인터뷰 내용을 거론하며 "미국이 우리가 제시한 시한부 내에 자기 입장을 재정립해 가지고 나오지 않는 경우 참으로 원치 않는 결과를 보게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향후 비핵화 협상 전망에 대해 "오로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근본적인 전략적 결정을 하느냐 여하에 달려 있다"며 북한의 입장 변화를 촉구한 바 있다.
최선희는 이날 조선중앙통신 인터뷰에서 "미국이 운운하는 이른바 '경로 변경'에 대해 말한다면, 그것은 미국만의 특권이 아니며 마음만 먹으면 우리의 선택이 될 수도 있다"며 "어리석고 위험한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시한부' 표현만 네차례 사용
이어 "우리의 (조선반도) 비핵화 의지에는 변함이 없으며 때가 되면 비핵화를 할 것이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미국이 현재의 셈법을 바꾸고 입장을 재정립해 가지고 나오는 조건하에서만 가능하다"고 했다.
최선희는 이날 200자 원고지 4매 분량의 인터뷰에서 '시한부'라는 단어를 네 차례, '올해 말'이란 표현을 세 차례 사용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2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제시한 미·북 비핵화 담판 시한을 총 7회에 걸쳐 강조한 것이다.
최선희는 지난 20일에도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의 언론 인터뷰를 문제 삼아 "멍청해 보인다"고 비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