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장관 후보자, 천암함 5주기 때 해병대 찾은 文 조롱… 北 '목함지뢰'도 부인
  • ▲ 지난 2015년 3월 25일 경기도 김포 해병 2사단 3165부대를 방문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식판에 음식을 담아 식사하러 이동하고 있다.ⓒ뉴시스
    ▲ 지난 2015년 3월 25일 경기도 김포 해병 2사단 3165부대를 방문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식판에 음식을 담아 식사하러 이동하고 있다.ⓒ뉴시스
    김연철 통일부장관 후보자가 2015년 천안함 폭침 5주기를 맞아 군복을 입고 군부대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을 두고 ‘쇼’라며 비아냥 섞인 글을 작성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12일 <문화일보>가 보도했다.

    김 후보자는 또 같은해 발생한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목함지뢰 도발사건이 “북측의 소행”이라는 정부 발표에 “확실한 물증이 없다”며 정부를 불신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천안함 폭침 北 소행" 文에 "쇼나 하고 있으니"

    이 매체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2015년 3월26일 페이스북에 당시 야당 대표였던 문 대통령이 천안함 폭침 5주기를 맞아 군복을 입고 강화도 해병대대를 방문한 사진을 올리며 “군복 입고 쇼나 하고 있으니”라고 적었다. 문 대통령은 당시 해병대를 방문해 “천안함 폭침은 북한 소행”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해당 글에서 “정치 하는 분들이 좀 진지해졌으면 좋겠다”며 “제발 야당이 포지션 전략이라는 허깨비에서 벗어나 국방현실에 관심을 기울였으면 한다”고도 썼다.
  • ▲ 김연철 통일부장관 후보자가 지난 2015년 3월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페이스북
    ▲ 김연철 통일부장관 후보자가 지난 2015년 3월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페이스북
    2015년 8월27일에는 페이스북에 북한 목함지뢰 도발에 대해서도 적었다.

    김 후보자는 당시 “(북측 소행이라는) 심증은 가는데 (우리 정부당국이) 확실한 물증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라며 “군사분계선(MDL)을 중심으로 지뢰는 압도적으로 남측 구간에 많았다”고 주장했다. 북의 목함지뢰 도발로 우리 군 부사관 2명이 다리와 발목이 절단되는 부상을 입었다.

    김 후보자는 보수진영 인사를 향한 강한 거부감도 여과없이 드러냈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뉴라이트와 말 안 섞는다"…보수인사 향해 강한 거부감

    김 후보자는 2015년 3월31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진보와 보수 인사가 모두 참여하는 토론회의 사회를 맡아 달라는 제안을 거절했다는 일화를 소개하면서 “보수 쪽 인사들의 이름을 듣는 순간 내가 ‘에이, 그 사람은 합리적 보수가 아니지. 극우지요’, 또 다른 사람의 이름을 듣고는 ‘나는 뉴라이트하고는 말을 섞지 않습니다’라고 했다”며 “진보와 보수의 대화 어쩌고 저쩌고 하는 대부분의 이벤트는 알고 보면 사기”라고 썼다.

    이밖에도 김 후보자는 2000년 남북정상회담 대가로 정부가 북한에 거액을 송금한 ‘대북송금사건’을 ‘카더라식 의혹’으로 규정하는 듯한 발언을 하는가 하면, 2017년 4월 문 대통령과 당시 바른정당 대선 후보였던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 사이에서 '주적' 논란이 일었을 때도 유 의원을 향해 비아냥거리는 글을 올렸다. 

    그는 당시 페이스북에 “주적이라고요, 그럼 부차적인 적은 누군데요?”라며 “주적 논란은 안보관하고 아무 관련이 없다. 주적이라는 개념은 복수(復數)의 적을 상정하는 개념이다. 주적이 북한이면 부차적인 적은 그럼 누군가? 유승민 의원이 생각하는 부차적인 적은 중국인가?”라고 썼다.

    현재 김 후보자의 페이스북에서는 논란이 되는 내용을 모두 확인할 수 없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