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1차 TV토론…오세훈, 황교안 '아들' 거론… 황교안 김진표는 '무상급식' 지적
  • ▲ 15일 OBS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당대표 후보 TV토론회.ⓒ사진=공동취재단
    ▲ 15일 OBS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당대표 후보 TV토론회.ⓒ사진=공동취재단

    15일 열린 자유한국당 당대표 후보 첫 TV토론회에서 물고 물리는 3인3색 토론이 이어졌다. 오세훈 후보는 황교안 후보를 향해 '확장성'을, 김진태 후보는 오세훈 후보의 '정체성'을 물고 늘어진데 반해 황교안 후보는 조용히 몸을 사리는 모습이었다.
     
    이날 오후 경인방송 OBS에서 생중계된 한국당 당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오세훈 후보는 그간 당내 선두 평판을 들어온 황교안 후보를 타깃으로 검증 공세를 펼쳤다. 김진태 후보는 그런 오 후보를 향해 "촛불이나 태극기냐"고 따져물었고, '통합'이라는 원론적인 주장을 반복하는 황 후보에게는 "입장을 명확히 하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확장성'으론 부족? 황교안 '아들' 건드린 吳

    오세훈 후보는 "황 후보는 강성우파, 이 성격 때문에 문 정부 실정하에 당내에서는 인기가 높지만 중도 확장에 대해서 어떤 고민을 하시는지 참으로 궁금하다. 본인이 가지고 있는 한계에 대해 스스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황 후보는 "강성우파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저는 불법에 대해서 강하고, 어려움에 대해선 따뜻함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며 "정치인으로서 노력하겠다. 오 후보가 여러 좋은 말씀 해주신 점을 잘 명심하고 그런 기대나 우려에 대해서 모자람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오 후보는 '확장성'을 지적한 후 작심한듯 황 후보의 아들 △군 보직 문제 △엘시티 특혜 의혹 등을 추궁했다. 2013년 법무부가 부산 엘시티에 이례적인 특혜를 제공했는데, 이 시기가 황 후보가 법무부장관이 되고 불과 두 달만에 이뤄진 조치라는 것이다.

    또 "황 후보가 대구 고검장으로 있을 당시, 광주에서 군대 훈련을 받던 황 후보의 아들이 돌연 대구 이철휘 부대장이 지휘하는 부대로 갔다. 주특기 및 보직도 바뀌면서 점차 편한 보직으로 갔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황교안 후보는 "황당한 질문"이라고 웃음을 터뜨린 뒤 "2013년에는 경제 살리기로 인해 투자이민제를 활성화하자는 게 정부 방침이었다. 요건만 맞으면 허가했던 것"이라고 해명했고, "아들은 37사단에서 훈련을 받고 대구에 배치를 받았다. 배치는 훈련소에서 하는거지 부대에서 하는 게 아니라 누구한테 부탁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의혹을 단박에 일축했다.


  • ▲ 오세훈 자유한국당 당대표 후보.ⓒ사진=공동취재단
    ▲ 오세훈 자유한국당 당대표 후보.ⓒ사진=공동취재단

    황교안·김진태, '무상급식'으로 오세훈 협공

    황교안 후보는 오 후보의 치명타인 '무상급식' 카드를 꺼내들었다. 과거 무상급식 파동으로 인해 서울시장직을 내놓아 우파를 몰락시킨 오 후보가 우파 확장을 언급할 수 있냐는 일침이다.

    이를 두고 오세훈 후보는 "우파 몰락은 제가 아니라 2016년 공천 파동 때문"이라며 "당시 당 실세이던 박근혜 대통령과 홍준표 전 대표가 도와주기만 했어도...이런 과정이 다 지워져서 결과만 남아있다. 나는 당 가치를 위해 싸우다 전사한 장수"라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에 김진태 후보는 "(무상급식 카드의) 결과가 너무 위중하다. 그 결과 안철수 박원순을 정치판에 끌어들여 끝내 박원순을 3선 만든 것 아니냐. 그래도 책임이 없다고 하니 가슴 아프다"면서 "박 전 대통령이 도와주지 않은 이유가 오세훈이 클까봐 그랬다는 주장은 금도를 넘은 말"이라고 비판했다.

  • ▲ 김진태 자유한국당 당대표 후보.ⓒ사진=공동취재단
    ▲ 김진태 자유한국당 당대표 후보.ⓒ사진=공동취재단

    오세훈 '이념 검증' 돌입한 김진태

    이날 토론회에서 김진태 후보는 오세훈 후보의 '이념 검증'에 앞장섰다. △과거 탈당 전력 △촛불집회 참석 △오 후보 여동생이 민주당 비례 신청 후 철회한 점 등을 문제 삼은 것이다. 오 후보가 "김 후보는 너무 오른쪽에 있다"고 맞서자 김 후보는 "그럼 왼쪽으로 갈거냐"고 되받았다.

    오세훈 후보는 "마치 내가 촛불에 동조한 것처럼 질문하는데, 어떤 분위기인지 보려고 갔던 것"이라며 "나는 당연히 마음은 보수 쪽에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오 후보는 '태극기'와는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김진태 후보가 아스팔트에서 잘 싸워줬지만 '맨 오른쪽'에 있어 중도 표심을 잡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김진태 후보는 "애정과 관심이 있으면 수많은 태극기 집회에 한번 참석해서 이분들 생각을 들어봤을 수 있었을텐데 아쉽다. 그분들은 그야말로 나라걱정을 하는 분들이다. 이 정권에서 가장 두려워하는 세력이 태극기다. 이분들을 모욕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답했다.

    김 후보는 "오히려 확장성 문제는 그분들 제대로 끌어안고 그 다음에 확장해야한다고 생각한다"며 "김진태가 당대표된다고 탄핵 찬성하고 나간 사람 짤라내고 그러지 않는다. 다만 정치 신의를 가지고 모두를 포용한다는 것"이라고도 했다.

    황교안, 논란의 여지 안만들도록 안간힘

    반면 황교안 후보는 이날 토론회 대부분의 시간을 △경제파탄 △한미동맹 강화 △북핵 안보 문제 등 다른 후보들과의 사이에서 이견이 없을만한 내용들을 언급하는데 주력했다. 당내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는 평을 의식한듯 최대한 힘을 빼지 않고 가겠다는 전략으로 추정된다.

    황 후보는 이로 인해 이날 다른 후보들로부터 "입장을 명확히 하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태극기세력을 주장하는 김진태 후보의 말에는 '전적으로 동감한다'고 하면서도 한편 "일부 극성 참석자들도 있다"고 오세훈 후보의 견해에 맞장구를 친 것이다. 또 들끓고 있는 5.18 문제와 관련해서도 최대한 몸을 사리는 모습이었다.

    황교안 후보는 "5.18 민주화 운동에 대해선 이론의 여지가 없다. 일부 의원들의 발언에 당 전체가 논란에 휩싸이게 된 점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5.18은 역사적 아픔이고 다시는 되풀이해선 안되는 교훈"이라고 선을 긋는 모습을 보였다.

    김진태, 지지층 겹치는 황교안에 '투사' 이미지 내세워

    김진태 후보는 다소 지지층이 겹치는 황교안 후보를 향해 여기는 대정부 질문에 답하는 자리가 아니다. 분명한 소신을 밝혀달라"며 "차지도 덥지도 않게 미지근하게 피해가는 것도 좋지만 정치라는건 해야할 땐 하는거다. 한번은 뜨거워봤으면 좋겠다"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또 오 후보와 황 후보의 '5.18' 협공에는 "저는 거기에 직접적인 어떤 발언도 한적 없다. 다만 참석 의원들 발언은 주관적인 의견이고 향후 과정에서 재평가 받으리라 본다"며 "진정한 피해자들을 위해서라도 518 유공자 명단은 공개해야한다"고 입장을 명확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