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1월 고용동향… 실업률 4.5% "2010년 이후 최고"… 체감 실업률은 13% '최악'
  • 제조업 고용 부진 등의 영향으로 실업자가 지난달 기준 122만 명을 웃돌았고, 취업자 수는 2천623만2천 명으로 정부의 올해 목표치 15만 명을 한참 못미쳤다. 상황이 이런데도 정부는 '상황을 나쁘게 볼 필요만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13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실업자는 1년 전보다 20만4천명 늘어난 122만4천 명으로 조사됐다. 같은 달 기준 2000년 123만2천명을 기록한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연령대별로는 30대에선 실업률이 다소 줄었으나 한국 경제의 허리격인 40대 이상에서 부쩍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실업률은 4.5%로 1년 전보다 0.8%p 올랐다. 1월 기준으로 글로벌 금융위기의 후폭풍이 있던 2010년(5.0%) 이후 가장 높다. 체감 실업률을 보여주는 고용보조지표3은 13.0%로 1년 전보다 1.2%p 상승했다. 

    취업자 수는 2천623만2천명으로 작년 1월보다 1만9천명이 증가했다. 해당 증가폭은 지난해 8월(3천명)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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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조업 부문에서만 일자리 17만개 사라져

    산업별로 살펴보면 지난달 제조업 부문에서 17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특히 임금근로자 중 임시근로자는 21만2천 명 감소했다. 반면 취업자 수 증가 폭은 1만명 대에 그쳤다. 이로인해 제조업이 취업자 수를 끌어내린 주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기도 하다.

    건설업에서도 일자리가 29개월 만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경기 부진 영향으로 취업자 수가 1만9천 명 감소했다. 지난 2016년 7월 7천 명 감소한 이후 같은해 7월부터 12월까지 꾸준히 증가세를 유지하다가 지난달 꺾였다.

    도·소매업이나 숙박·음식점업의 상황도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4만9천 명 줄어들어 전달(-2만6천명)보다 감소 폭이 커졌다.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도 1만 2천명 감소했다. 

    기획재정부(이하 기재부)는 이날 이같은 내용이 담긴 참고자료를 배포하면서 "전년 동월 큰 폭의 고용증가에 따른 기저효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며 "청년, 여성 고용 개선 및 상용직 일자리 양과 질은 개선됐다"고 주장하며 비교적 긍정적인 분석을 내놨다. 

    기재부는 이어 "연간 15만개 일자리 창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민간 활력 제고에 최우선 방점을 두고 규제혁신, 대규모 프로젝트 추진 등 6대 핵심분야에 집중해 일자리 창출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