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이 알아서 뭐해" 막말… 靑은 무반응, 민주선 "이게 사과할 일이냐" 황당 반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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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수혁 의원이 “분담금 금액을 국민이 정확히 알아서 뭐하느냐”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인 가운데, 야권에서는 이 의원의 여당 간사직 사퇴 및 사과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하지만 당사자인 이 의원과 민주당은 ‘모르쇠’로 일관해 국민 분노가 가중되고 있다. 막말을 하고도 사과를 하지 않는 모습이 ‘국민 무시’의 극치라는 비판이다.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여당 간사인 이수혁 의원은 지난 7일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방위비 분담금이 1조500억 원 미만으로 합의되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이에 취재원이 ‘정확한 금액이 1조380억 원대가 맞느냐’고 묻자 이 의원이 “국민이 1조400억 원이면 어떻고 1조500억 원이면 어떻고 무슨 차이가 있겠느냐”며 “그렇게 앞서 나갈 필요 없다. 국민이 정확하게 알아서 뭐 해”라고 했다고 MBN이 지난 10일 보도했다.외교관-국정원 출신... 文이 직접 이수혁 영입외교관 출신인 이 의원은 노무현 정부에서 6자회담 수석대표, 외교통상부 차관, 주독일 대사, 국정원 1차장 등을 지냈다. 2016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당시 민주당 대표였던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당에 영입했다.외통위 소속 야당 의원들은 여당 간사의 이 같은 무책임한 발언에 분통을 터트렸다. 외통위 한국당 간사 김재경 의원실 관계자는 “국민이 알아야할 것을 몰라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무시’라고 밖에 볼 수 없다”며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또 다른 외통위 소속 한국당 의원도 “국민들을 위해서 정치를 하는데 국민들이 몰라야 한다니,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런 말을 했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그럼 이분을 누구를 위해 정치를 한다는 건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이수혁도 묵묵부답, 민주당도 묵묵부답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이수혁 의원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해 비판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해명 또는 사과 입장을 듣기 위해 이 의원실에 수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받지 않았다.여기에 민주당의 ‘무대응’은 민심에 불을 댕기는 모양새다. 민주당 공보실 관계자는 “(이번 사태에 대한) 당의 공식 입장은 아직 없다”면서 “이 의원이 직접 대응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이 직접 입장 발표를 하지 않으면 아무런 사과가 없는 것이냐’는 질문에 “당 입장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잘라 말했다.민주당에선 "이게 사과할 일이냐" 황당 반응도다만 외통위 소속 한 여당 의원실 관계자는 야당이 이 의원에게 ‘여당 간사직 사퇴 및 사과’를 촉구하고 있는데 대해 “이게 사과할 일인가”라고 반문하며 “5.18 막말도 사과를 안하는 사람이 사과를 하라 마라냐”라고 말해 논란의 소지를 남겼다. 이 의원 막말 사태와 무관한 ‘5.18 막말 사태’를 끌어 들여 ‘제 식구 감싸기’에 치중하는 것은 후한무치의 전형이라는 비판이 나올 수 있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