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이 알아서 뭐해" 막말… 靑은 무반응, 민주선 "이게 사과할 일이냐" 황당 반응도
  • ▲ 더불어민주당 이수혁 의원 ⓒ뉴시스
    ▲ 더불어민주당 이수혁 의원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이수혁 의원이 “분담금 금액을 국민이 정확히 알아서 뭐하느냐”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인 가운데, 야권에서는 이 의원의 여당 간사직 사퇴 및 사과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하지만 당사자인 이 의원과 민주당은 ‘모르쇠’로 일관해 국민 분노가 가중되고 있다. 막말을 하고도 사과를 하지 않는 모습이 ‘국민 무시’의 극치라는 비판이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여당 간사인 이수혁 의원은 지난 7일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방위비 분담금이 1조500억 원 미만으로 합의되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이에 취재원이 ‘정확한 금액이 1조380억 원대가 맞느냐’고 묻자 이 의원이 “국민이 1조400억 원이면 어떻고 1조500억 원이면 어떻고 무슨 차이가 있겠느냐”며 “그렇게 앞서 나갈 필요 없다. 국민이 정확하게 알아서 뭐 해”라고 했다고 MBN이 지난 10일 보도했다. 

    외교관-국정원 출신... 文이 직접 이수혁 영입

    외교관 출신인 이 의원은 노무현 정부에서 6자회담 수석대표, 외교통상부 차관, 주독일 대사, 국정원 1차장 등을 지냈다. 2016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당시 민주당 대표였던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당에 영입했다.

    외통위 소속 야당 의원들은 여당 간사의 이 같은 무책임한 발언에 분통을 터트렸다. 외통위 한국당 간사 김재경 의원실 관계자는 “국민이 알아야할 것을 몰라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무시’라고 밖에 볼 수 없다”며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외통위 소속 한국당 의원도 “국민들을 위해서 정치를 하는데 국민들이 몰라야 한다니,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런 말을 했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그럼 이분을 누구를 위해 정치를 한다는 건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수혁도 묵묵부답, 민주당도 묵묵부답

    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이수혁 의원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해 비판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해명 또는 사과 입장을 듣기 위해 이 의원실에 수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받지 않았다. 

    여기에 민주당의 ‘무대응’은 민심에 불을 댕기는 모양새다. 민주당 공보실 관계자는 “(이번 사태에 대한) 당의 공식 입장은 아직 없다”면서 “이 의원이 직접 대응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이 직접 입장 발표를 하지 않으면 아무런 사과가 없는 것이냐’는 질문에 “당 입장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잘라 말했다. 

    민주당에선 "이게 사과할 일이냐" 황당 반응도

    다만 외통위 소속 한 여당 의원실 관계자는 야당이 이 의원에게 ‘여당 간사직 사퇴 및 사과’를 촉구하고 있는데 대해 “이게 사과할 일인가”라고 반문하며 “5.18 막말도 사과를 안하는 사람이 사과를 하라 마라냐”라고 말해 논란의 소지를 남겼다. 이 의원 막말 사태와 무관한 ‘5.18 막말 사태’를 끌어 들여 ‘제 식구 감싸기’에 치중하는 것은 후한무치의 전형이라는 비판이 나올 수 있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