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목포 고층 아파트' 시공사 檢조사도 요구… "'허위 기사' 200건 고소할 것"
  • ▲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열었다. ⓒ뉴데일리 이종현
    ▲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열었다. ⓒ뉴데일리 이종현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투기 의혹을 받는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을 거론하며 "검찰조사를 같이 받자"고 주장했다. 또 자신의 부동산 투기 의혹을 최초 보도한 SBS와 기타 언론사를 상대로 다음주 고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앞서 손 의원은 목포 지역 국회의원인 박 의원이 목포 아파트 재개발 사업 추진과 관련이 있다며 박 의원과 해당 시공사·조합원·SBS에 대해 합동 검찰조사를 요구한 바 있다.

    연일 자신을 둘러싼 의혹이 거세지며 여론이 싸늘하게 식어가는 상황에 직면, 정계 입문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손 의원이 자신과 조금이라도 관련성이 있어 보이는 모든 관계자를 법적 테두리로 밀어넣어 판을 크게 키우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손 의원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적을 내려놓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탈당에 대해 "당에 더 이상 부담을 주지 않고, 제 결백과 인생에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에 직접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손 의원은 기자회견 직후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을 향해 "목포 바닷가 고층 아파트 건설 계획에 대해 박지원 의원과 함께 검찰조사를 받고 싶다"며 "그분이 제 편을 들 때도 (같이 검찰조사 받자는)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박지원 겨냥 "배신의 아이콘, 노회한 정치인"
    이어 손 의원은 "더 이상 국민들이 보고싶어하지 않는 배신의 아이콘, 노회한 정치인을 물리칠 후보가 있다면 그 후보의 유세차를 함께 타겠다"며 "박지원 의원을 상대할 정치인이 눈에 띄면 그 분을 도와 목포가 아름디운 도시가 되는 곳으로 만드는 데 일조하겠다"고 설명했다.

    앞서 16일 박 의원은 페이스북에 "손 의원이 투기 목적으로 부동산을 매입하지 않았다고 확신하다"고 했으나, 손 의원 측의 소유 부동산이 계속해서 늘어나는 등 손 의원을 둘러싼 의혹이 점차 거세지자 입장을 바꿔 의원직 사퇴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이날 손 의원의 강도 높은 비난 발언에 대해 박 의원은 "특별히 언급할 가치가 없다"며 자신이 2017년 당시 목포 고층아파트 건설 계획을 반대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공유했다.

    손 의원은 지난 19일 페이스북에 해당 아파트의 시공사인 중흥건설과 아파트 건설 관련 조합원 모두 검찰 수사를 같이 받자는 글을 올린 바 있다. 손 의원은 "(모두가 검찰 조사를 받고) 모든 의혹을 밝히자"고 말했다.

    손 의원은 자신의 부동산 투기 의혹을 제기한 세력으로 의심하고 있다. 그는 해당 부지가 문화재로 지정되고 아파트 건설이 무산되자, 이들이 자신에게 불만을 갖고 자신을 음해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손 의원은 자신에 대한 의혹 보도를 연일 이어가고 있는 언론사에 대해서도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며 날을 세웠다. "SBS가 저 한 사람을 죽이려 하고 있다"며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등 제가 걸 수 있는 모든 이유와 국회의원직 모두를 걸고 고발하겠다"고 주장했다.

    이어 손 의원은 "SBS뿐만 아니라 타 언론사까지 나서서 왜곡 보도로 공격하고 당과 정부를 끌어들이는 상황을 보며 이 자리를 만들게 됐다"며 "허위사실로 기사를 쓴 기자들과 기사 모두를 캡쳐한 200여건에 대해 다음주 고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