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답방 두고 국론 분열 있을 수 없다 생각"…한국 정치권에 간접적 메시지
  • ▲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클랜드 코디스 호텔에서 뉴질랜드 국민당 사이먼 브리지스 대표와 만난 모습. ⓒ뉴시스 DB
    ▲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클랜드 코디스 호텔에서 뉴질랜드 국민당 사이먼 브리지스 대표와 만난 모습. ⓒ뉴시스 DB
    문재인 대통령이 3일 뉴질랜드 제1야당인 국민의당 사이먼 브릿지스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한국과 뉴질랜드 간의 우호협력 관계 발전을 심화시키기 위해 초당적 외교를 펼치는 것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뉴질랜드 오클랜드 코디스 호텔에서 진행된 접견에서 "한국 대통령으로는 9년 만에 방문을 하게 됐다. 국빈 방문 계기에 다수당인 국민당 대표를 만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날 뉴질랜드 야당 대표와의 접견 결과를 서면 브리핑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여·야 모두가 환영해 주는 것에 감사를 표했다"고 전했다. 고 부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은 존 키 前 총리(2008-2016 재임)가 여러 차례 한국을 방문했을 뿐 아니라 한-뉴질랜드 FTA 체결을 위해 노력한 것을 높이 평가했다"며 "이제 브릿지스 대표는 한-뉴질랜드 FTA 체결로 인해 양국 간 교역이 늘어 기쁘다며 문 대통령 의견에 적극 공감을 표했다"고 했다.

    이같은 문재인 대통령의 언급은 북한 비핵화 문제를 두고 팽팽한 입장차가 계속되고 있는 우리나라 여야 정치 상황을 빗댄 발언으로 해석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 아르헨티나에서 뉴질랜드로 향하는 전용기 기내 기자간담회에서 북한 김정은의 서울 답방에 대해 "저는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을 두고 국론 분열이 있을 수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그것을 통해서 한반도의 비핵화가 이루어지고 남북 간에 평화가 이루어진다면 그것이야말로 모든 국민이 바라는 바이지 않느냐"고 했다.

    아울러 "거기에 보수 진보 따로 있고, 여당 야당이 따로 있겠느냐"며 "저는 그 부분에 대해 모든 국민들이 정말 쌍수로 환영해 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