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서울대 강연… "중요한 건 국민" 전대 출마여부 즉답 피해
  • ▲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7일 오후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기념관에서 열린 '황교안의 답(청년을만나다)'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7일 오후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기념관에서 열린 '황교안의 답(청년을만나다)'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보수 대통합과 관련해 "자유우파가 합치는 건 귀한 일"이라며 "국민을 편하게 해드리기 위해 다 같이 힘을 모으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고 밝혔다. 황 전 총리는 30일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기자들과 만나 "(향후 행보를 어떻게 해야 할지) 여러 이야기를 듣고 여러 생각을 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황 전 총리의 발언은 "보수·우파 가치를 믿는 사람들이 단일대오를 이뤄야 한다. 국정 운영 경험이 있고 보수층에 지지가 높은 황교안 전 총리도 함께 하자"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 제안에 대한 화답으로 풀이된다.

    야권 잠룡들 정치활동 재개

    일각에선 황 전 총리가 이날 강연을 시작으로 정치를 본격화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그동안 잠행을 이어오던 야권 잠룡들이 속속 기지개를 펴고 있어 관심이 모인다. 황 전 총리가 이날 서울대 강연을 했고, 전날(29일)에는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연세대와 이화여대에서 강연을 했다.

    유 전 대표는 강연에서 "어떻게 하면 보수를 재건할 수 있을지 고민을 계속하고 있다"며 "보수 재건을 위해선 어떤 희생이든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자신의 행보를 명확히 밝히진 않았으나 보수 주자로 자리매김하려는 의지를 드러냈다는 해석이다. 황 전 총리와 유 전 대표는 지난 2일 리얼미터 조사에서 각각 범보수 진영 차기 대권주자 1위(14.8%)와 2위(14.7%)를 기록한 바 있다. 

    아울러 같은 날(29일)에는 오세훈 전 시장도 자유한국당에 복당했다. 오 전 시장은 "미력이나마 보수 단일대오 형성에 기여하고자 입당했다"며 "내년 치러지는 한국당 전당대회가 보수우파 이념과 철학에 동의하는 모든 정파가 모여 치르는 통합 전당대회가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향후 거취 결정에 가장 중요한건 '국민'

    황 전 총리는 이날 강연에서 '한국당 복당'을 묻는 질문에 "여러 의견을 듣고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는 한국당 전당대회 출마와 관련해선 "가장 중요한 건 국민들이다"라며 "어떻게 해야 위로와 힘을 얻을 수 있을까에 대해 지혜를 모으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언제 거취가 정리되느냐'는 기자 질문에는 "시간을 정해놓고 할 일은 아닌 것 같다"고 답했다.

    아울러 각종 여론조사에서 보수진영 차기 대권주자 1위를 기록하는 데 대해선 "어디까지가 보수층인지, 어디까지가 반대층인지 알 수 없지만 국민들이 그렇게 생각해주신다면 귀한 일"이라며 "그런 국민의 생각과 걱정을 함께 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