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핏자국 지운뒤 유유히 사라져… 방송 장악한 민노총, 사법기관도 자기편이라 여겼을 것"
  • ▲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벌어진 민주노총 총파업.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벌어진 민주노총 총파업.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노동조합원들이 기업의 임원을 집단폭행한 사태에 대해 여야는 한 목소리로 규탄했다. 앞서 지난 22일 충남 아산시 소재 유성기업에서 민주노총 금속노조 유성지회 조합원들이 해당 회사 임직원을 감금, 폭행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런 일은 절대로 다시 발생해선 안 되며, 저지하지 못한 경찰에도 큰 책임이 있다"면서 "행정안전부나 경찰청이 이런 상황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대책을 세워줄 것을 엄중히 말한다"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당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작심한 듯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민주노총의 폭행 사건은 충격적이지만 어찌 보면 일어날 수밖에 없는 필연"이라며 "민주노총은 스스로 가진 힘과 권력에 취했고, 대통령이나 정부가 이를 방조했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민노총 관계자들이) 폭행을 하고 심지어 증거물이라고 할 수 있는 휴대폰을 압수하고 바닥의 핏자국을 지우고 증거 인멸 후 유유히 사라졌다"며 "(이런 행동이 가능한 배경엔) 방송이 자기들 것처럼, 검찰ㆍ경찰 심지어 법원이 자기편이라고 여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文정부 들어 민노총은 '무소불위' 권력집단"

    한국당 윤영석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폭행의 정도는 심각할 만큼 잔혹해 김 상무는 안와골절, 코뼈 함몰, 치아 골절 등의 전치 12주 중상을 입었다고 한다"며 "그런데 여섯 번의 신고전화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노조원들을 현행범으로 체포하지 않고 수수방관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 들어 민노총은 무소불위의 권력집단이 되었다. 최근 3개월간 관공서 7곳을 불법점거했음에도 경찰은 소극적 대처로 일관할 뿐"이라며 "공권력을 파괴하고 국가기강을 뒤흔드는 민노총의 불법적 행동에 이제는 강력히 대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당 김무성 의원도 이날 오전 '열린 토론, 미래' 정례 토론회에 참석해 "일자리 기업엔 폭군처럼 하고 폭력 시위하는 민노총엔 설설 기어 기업인들이 숨도 못 쉴 정도"라며 "모두가 문재인 대통령의 책임이고 폭력 방관한 경찰은 탄핵 받아야 한다"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바른미래당 이종철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결국 기득권이 된 거대 노조와 그 노조에 빚진 정부 여당이 비상식적이고 무법적인 상황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라며 "폭력적인 거대 노조의 공공기관 불법 점거와 집단 구타를 방관·비호하는 정부는 도대체 누구를 위한 정부이며, 정부로서의 최소한의 자격이나마 갖추고 있다고 할 수 있는지 심각한 물음을 던지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