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원 10명 1시간여 동안 노무담당 임원 감금폭행…코 뼈 함몰, 치아골절 등 12주 중상
  • ▲ 지난 22일 충남 아산시 유성기업 아산공장에서 민주노총 소속 노조원들에게 폭행을 당한 유성기업 김모(49) 상무가 출동한 119 구급대원에게 치료를 받고 있다. ⓒ유성기업
    ▲ 지난 22일 충남 아산시 유성기업 아산공장에서 민주노총 소속 노조원들에게 폭행을 당한 유성기업 김모(49) 상무가 출동한 119 구급대원에게 치료를 받고 있다. ⓒ유성기업
    민주노총 소속 노조원들이 회사의 노무담당 임원을 감금하고 1시간여 동안 무차별적으로 폭행해 중상을 입히는 사건이 발생했다. 폭행을 당한 임원은 코와 눈 주변 뼈 등이 부러지고 치아 3개가 부러지는 등의 중상을 입었지만 현장에 있던 경찰은 이 같은 상황을 수수방관하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유성기업에 따르면 지난 22일 충남 아산시 둔포면 유성기업 아산공장에서 오후 3시 50분께 이 회사의 노무 담당 김모(49) 상무는 파업 중인 금속노조 유성지회 노조원 10여명에게 회사 본관 2층 대표이사실에 감금당한 채 1시간여 동안 폭행을 당했다. 

    김 상무는 노조원들의 폭행으로 안와골절, 코뼈함몰, 치아골절 등 전치 12주 중상 진단을 받아 현재 서울의 한 종합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회사측의 설명에 따르면 노조원들이 김 상무를 폭행한 이유는 김 상무가 다른 노조와 임금협상을 벌인다는 이유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성기업 관계자는 “제2노조와 임단협을 마치고 나오는 김 상무와 노무담당 대표를 노조원들이 대표이사실로 끌고가 감금한 채 주먹으로 안면을 수십대 때리고 무릎으로 배를 걷어차는 등 무차별 폭행했다”며 “노조원들이 김 상무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을 품고 있다가 폭행을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노조원들이 김 상무를 감금하자 회사측은 오후 3시 53분부터 총 6차례나 경찰 112 신고 전화를 걸어 경찰 출동을 요청했다. 오후 4시 4분께 지구대 순찰차가 현장에 출동한 데 이어 정보과와 강력계 형사 등 20여 명이 현장에 도착했다. 

    그러나 경찰은 상황이 종료된 4시 50분까지 김 상무가 감금된 대표이사실에 진입하지 않고 출입문 앞에서 상황을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경찰은 폭행을 가한 노조원들이 현장을 빠져나가는 데도 이들을 체포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에 대해 “2층에서 노조원 40여 명이 팔짱을 끼고 현장을 봉쇄해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노동구호 등의 소음 때문에 비명소리도 듣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유성기업은 지난 23일 회사대표 명의로 충남 아산경찰서에 항의 공문을 보냈으며 경찰을 직무유기로 고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성기업은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1차 협력사다. 노조는 지난 10월부터 2010년 단체협약 복원과 노조파괴자 처벌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