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만나 사과한다더니… 소리소문 없이 출국?
  • 20여년 전 자신의 부모가 지인들에게 막대한 금전적 피해를 입히고 해외로 도피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래퍼 마이크로닷(본명 신재호·25·사진)이 현재 뉴질랜드에 체류 중인 것으로 보인다.

    한 네티즌은 지난 22일 오후 10시 8분경 기사 댓글란을 통해 "뉴질랜드 유학생인데 마이크로닷을 오늘 웰링턴 근교에서 봤다"며 "도피하려고 온듯, 빨리 잡아가 주세요"란 글을 올렸다.

    실제로 마이크로닷 공식 페이스북 계정의 로그인 위치를 확인한 결과, 23일 0시 현재 뉴질랜드 오클랜드 시티에서 접속한 기록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 마이크로닷, 22일부터 연락 두절

    당초 마이크로닷은 23일부터 채널A '도시어부' 제주도 특집편을 촬영할 예정이었으나 지난 19일 자신의 부모가 20년 전 20억원에 가까운 채무를 지고 뉴질랜드로 도피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모든 스케줄이 올스톱 된 상태다.

    논란이 커지자 마이크로닷은 21일 "아들로서 피해자 분들을 직접 만나뵙고 말씀을 듣겠다"며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으나 23일 현재 본인은 물론, 매니저와도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마이크로닷의 부모도 지난 20일 YTN 뉴질랜드 리포터와의 통화에서 "사과할 것이 있으면 사과하고,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으면 해결하겠다"며 귀국 의사를 밝혔지만 그 이후로 외부와의 연락이 모두 끊겨 행방이 묘연해진 상황이다. 보도에 따르면 마이크로닷의 부모는 최근 뉴질랜드에서 운영하던 한인 식당을 처분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충북 제천경찰서는 신씨 부부의 신병을 확보하기 위해 인터폴에 공조 수사를 요청하는 과정을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아들로서, 책임져야할 부분 있다고 생각"

    앞서 마이크로닷의 부모에게 사기를 당했다는 피해자들의 주장에 대해 '법적 대응' 의사를 밝혔던 마이크로닷은 당시 경찰서에 피해 진정서가 접수된 내용 등이 기사화 되기 시작하자 21일 사과의 뜻을 담은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마이크로닷은 "어제 최초로 보도된 뉴스 기사 내용에 대해 사실무근이고 법적대응을 준비하겠다는 입장 발표로 (피해자 여러분께)두 번 상처를 드렸다"며 "늦었지만 저희 부모님과 관련된 일로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부모님께 피해를 입으셨다고 말씀하신 분들을 한 분 한 분 직접 만나뵙고 말씀을 듣겠다"고 말했다.

    마이크로닷은 "어제 저의 입장 발표 후 올라온 다른 뉴스 기사들을 보고 많은 생각을 했고 매우 고통스러웠다"며 "아들로서, 제가 책임져야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고, 문제가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 출처 = 마이크로닷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