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이대로 가야하나' 강연… "김병준 비대위장, 책임 지고 나가라" 당대표 도전 시사
  • ▲ 정우택 자유한국당 의원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대한민국 이대로 가야하나'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 정우택 자유한국당 의원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대한민국 이대로 가야하나'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정우택 자유한국당 의원이 우파 성향 시민단체를 대거 초청한 국회 강연회에서 문재인 정부를 강하게 비판하며 향후 총선·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해 정권 교체를 이루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전원책 변호사를 해촉한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정치적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하며,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된 정당성 있는 리더가 나와야 한다며 당대표 출마의 뜻도 에둘러 내비쳤다. 자유한국당 전당대회가 내년 2월 말로 예정된 가운데, 당대표 도전을 위해 본격적인 세력 결집에 나선 모양새다.

    "김병준 비대위원장, 책임 지고 물러나라"

    정 의원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대한민국 이대로 가야하나'를 주제로 강연을 열었다. 이날 강연회엔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 등 30여 명의 야당 의원들이 참석했고, 비상국민회의 등 20여 개 우파 성향 단체가 참석했다.

    연단에 선 정 의원은 "지금 북한이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는 것은 스스로 자초한 것인데, 우리 대통령이 유럽까지 비싼 돈 주고 가서 북한 제재를 풀어달라고 하다 퇴짜까지 맞는 사태가 벌어졌다"며 "지금 대한민국을 이상한 나라라고 해야하는지 미친 나라라고 해야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제는 광화문 한복판에서 김정은 연호를 해도, 미국 대사관 앞에서 성조기를 찢어도, 대한민국 한복판에 친북 세력이 돌아다녀도 경찰이 구경만 하고 아무런 제재를 가하지 않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며 "문 대통령이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겠다더니 한심한 나라로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서훈 국가정보원장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정 의원은 "정보기관장이라면 중심에 서서 온갖 정보를 분석해 정부에 넘겨줘야 하는데, 그저 대통령만 졸졸 쫓아다니니 국정원에서 국정원장 비위에 거슬리는 자료를 만들 수 있겠느냐"며 "정권 바뀌면 국정원장부터 그 밑까지 싸그리 구속감"이라고 성토했다.

    "2020년 총선 때 文 지지율 20%대로 떨어질 것"

    그는 결국 '정권 교체'가 해법이라며 2020년 4월로 예정된 총선과 2022년 대선에서 틀림 없이 자유한국당이 승리할 수 있다는 포부를 밝혔다. 정 의원은 "내후년 총선 들어가면 문 대통령 지지율이 20%대로 떨어질 것이고, 지금과 같은 한심한 나라를 만드는 대통령을 보고 국민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며 "승리를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 김병준 비대위원장에 대한 책임론을 강조하며 '당대표'의 정당성과 당위성을 설명했다. 정 의원은 "홍 대표의 소임은 당 재건이었지만, 6월 선거에서 폭삭 망했다"며 "가슴이 미어지지만 그 사람 행태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 김 비대위원장에 대해서는 "어찌됐든 전원책 변호사를 데려온 김 위원장이 정치적 실책을 한 것이므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비대위는 전당대회를 위해 새 지도부가 나올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한 기능이지만, 최근 김 비대위원장이 253개 당협위원장을 전부 사퇴시키면서 현재 당이 껍데기만 남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의 기본조직은 지도부나 의원이 아니라 당협인데 지금 이 난리가 났다"며 "비대위에 기대를 걸었지만 이제 동력을 잃은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앞선다"고 강조했다.

    "야당 이끌 수 있는 리더 뽑아야" 당대표 출마 뜻 

    그는 결국 보수 정당이 일어나야 정권 교체, 정권 창출로 갈 수 있다며 당대표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이날 정 의원은 당대표에 도전하겠다는 입장은 직접적으로 표명하지 않았지만, "당대표가 구심점이 돼서 야당을 끌고 갈 수 있는 리더를 전당대회로 선출해야 그 사람 행동에 정당성이 부여되는 것 아니겠느냐"는 발언을 통해 사실상 출마의 뜻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또 강연회에 우파 성향 단체를 대거 모아놓고 자유한국당에 시민단체와 소통할 수 있는 '시민교류국'을 만들어야 한다는 입장 발표 역시 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우리의 목표는 좌파정권의 타도"라며 "당이 좌고우면하지 않도록 같이 힘을 합쳐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이날 강연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