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김일성 광장, 미림 비행장서 열병식 준비” 韓국방부 “전쟁기념관에서 간단히 행사”
  • ▲ 美민간위성업체 '플래닛 랩스'가 촬영한 北평양 김일성 광장 일대. 알록달록하게 보이는 것이 모두 사람이다. ⓒ美VOA 관련보도 화면캡쳐.
    ▲ 美민간위성업체 '플래닛 랩스'가 촬영한 北평양 김일성 광장 일대. 알록달록하게 보이는 것이 모두 사람이다. ⓒ美VOA 관련보도 화면캡쳐.
    북한이 오는 9월 9일 정권 수립일에 있을 열병식을 위해 적지 않은 인력과 장비를 동원해 준비 중이라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14일 보도했다. 한국 국방부는 오는 10월 1일 국군의 날 행사를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조촐히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민간 위성업체 ‘플래닛 랩스’가 지난 11일 오전 10시 54분 평양 일대와 12일 미림 비행장 주변을 촬영한 사진과 함께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평양 김일성 광장에는 수천 명의 사람이 매스게임을 준비 중이고, 평양 인근 미림비행장 북쪽 광장에는 군용 차량 수백여 대가 행사를 준비하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한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과거 김일성 광장 전체가 붉게 물든 것과 달리 이번에는 광장 면적의 10% 정도에서만 인파가 목격됐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김일성 광장 중앙에 붉은 색과 노란 색으로 보이는 것이 매스 게임을 준비하는 사람들이라며 북한은 보통 매스 게임 준비를 할 때 붉은 색 바탕 안에 노란 색으로 글자를 만든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 2월 8일 열병식 때와 비교해 인원이 대폭 줄어든 것을 지적하며 “열병식 참가 인원 가운데 일부만 집결한 것인지 전체적인 열병식 규모가 축소되는 것인지 여부는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미림비행장 북쪽 광장에는 군인으로 추정되는 인파가 보이고, 차량 수백여 대가 주차장 등에 가득 찬 모습이 포착됐다고 한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이곳은 평소 군인들이 열병식을 준비하는 장소로 알려져 있다”면서 “실제로 올해 2월에도 두 달 가까이 같은 장소에 군인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모였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이 공개한 위성사진을 보면, 북한은 한국·미국 등과의 대화 국면 속에서도 적지 않은 인원과 장비를 동원해 열병식을 준비하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국방부 "강한 군사력 굳이 자랑할 필요 없어"

    한편 한국군은 오는 10월 1일 국군의 날 행사를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조촐하게 치르기로 했다고 한다. 국방부 관계자는 14일 국군의 날 행사를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문재인 대통령 등 정부 요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비교적 조용히 치를 계획이라고 밝혔다. 무기 전시회나 기갑 장비 동원도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보통 대통령이 취임한 해에 열병식을 하는데 올해는 취임 2년차여서 특별히 행사를 치르지 않을 계획”이라며 “그리고 우리나라의 군사력이 북한에 비해 강한 만큼 신무기를 보여주거나 대규모 병력이 나서는 열병식을 굳이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세간에서는 건군 70주년을 맞는 해에 시가지 퍼레이드는 물론 무기 전시회, 국민체험행사가 없다는 점을 의아하게 바라보는 시각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