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전 이해찬-임종석 공천 갈등… 이해찬 '민주당대표 1위' 여론조사에 두 사람 관계 재조명
  •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 ⓒ뉴데일리 DB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 ⓒ뉴데일리 DB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25 전당대회에서 당권 선두주자로 존재감을 드러낸 가운데, 정치권 일각에서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 사퇴설’이 고개를 들고 있다. 사퇴설의 배후에 있는 것은 2012년 있었던 두 사람 사이의 갈등이다. 이해찬 의원과 임종석 실장은 2012년 당시, 19대 국회의원 총선 공천을 놓고 마찰을 빚은 바 있다.

    이해찬 의원과 임종석 실장의 '6년 전 악연'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민주당 관계자는 8일 뉴데일리에 "이해찬 의원과 임종석 실장이 지난 2012년 민주통합당 때 한차례 갈등을 빚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임종석 사퇴설) 지라시를 나도 받아봤다”면서 "그런데 지라시가 나온 시점이 민주당 당대표 적합도 여론조사가 쏟아지는 시점과 비슷해서 느낌이 묘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라시는 어디까지나 지라시"라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 역시 이날 뉴데일리 기자와 만나 “그 지라시를 받아봤다”면서 “그러나 청와대 안에서는 임종석 실장 사퇴 움직임은 없다. 왜 그런 내용의 지라시가 돌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 역시 “그때 (2012년 민주통합당 공천) 임종석 실장과 이해찬 의원의 관계가 악화됐던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당시엔 '탈당 카드' 이번엔 '불출마 카드'

    민주통합당 공천이 있었던 2012년 3월 말~4월 초, 민주통합당 내부에서는 공천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그러자 이해찬 의원은 공천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임종석 당시 사무총장의 사퇴를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임 사무총장이 운동권 출신 정치인들을 ‘일방적으로' 공천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해찬 의원의 이같은 주장은 '임종석 공천'을 견제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됐다. 당시 이해찬 의원은 ‘탈당’이란 극단적 카드까지 꺼내 들었고, 결국 임종석 사무총장이 사퇴하면서 민주통합당 공천 논란은 일단락됐다. 

    이해찬 의원은 이번에도 '총선 불출마' 카드를 꺼내들며 배수의 진을 쳤다. 여론조사 기관인 리얼미터 조사에 따르면 이해찬 의원이 35.7%로 선두를, 송영길 의원 17.3%, 김진표 의원 14.6%로 그 뒤를 따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서치뷰 조사 역시 이해찬 의원이 25.6%로 선두, 송영길·김진표 의원이 20.7%로 동률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민주당 당권 경쟁이 ‘1강(이해찬) 2중(김진표·송영길)’ 구도의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해찬 대표' 되면 임종석 실장과 갈등 가능성

    이같은 여론조사 결과,는 이해찬 의원이 당대표가 될 경우 임종석 비서실장과의 오래된 갈등이 재연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같은 관측은 두 사람 사이에 보이지 않게 흐르고 있는 이상 기류와 관련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를 근거로 일각에서는 "내년 재보선 전에 임종석 실장이 청와대를 나갈 가능성이 있다"는 말까지 하고 있다. 물론 이같은 소문은 과장하기 좋아하는 호사가들의 헛소문일 수 있다. 그러나 그 헛소문을 퍼뜨리는 진원지는 임종석 실장을 불편하게 여기는 정치적 경쟁 세력일 가능성이 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tbs 의뢰를 받아 지난달 31일부터 8월 1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민주당 당대표 적합도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해찬 의원이 35.7%로 선두를 달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송영길 의원은 17.3%, 김진표 의원은 14.6%로 나타났다. 이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이며 응답률은 4.7%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뷰가 천지일보 의뢰로 지난 4일부터 5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민주당 당대표 적합도 여론조사’ 역시 마찬가지 결과로 나타났다. 이해찬 의원이 25.6%로 선두를, 송영길·김진표 의원이 20.7% 동률을 각각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이며 응답률은 2.7%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