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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익범 특별검사팀이 7일 김경수 경남지사에 대한 재소환 방침을 정한 가운데 김 지사는 "끝까지 당당하게 걸어가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에 대해 바른미래당 이언주 의원은 "아직도 자신들이 군부 독재정권에 저항하는 투사인 줄 착각하고 있다"고 비판의 화살을 날렸다.
김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에 출석했을 당시 응원의 의미로 장미꽃을 던져준 지지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장미꽃과 가시... 이제는 어떤 길을 가더라도 늘 조심하고 경계하며 걸어가라는 뜻인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이어 "가시밭길 위에 놓인 장미꽃, 그 꽃에 담아주신 마음들 가슴에 꼭 새겨두겠다"고 했다.
김 지사는 "가시밭길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며 "끝까지 꿋꿋하고 당당하게 걸어가겠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앞서 '드루킹' 댓글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검팀은 전날 김 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당시 김 지사가 차에서 내려 포토라인 쪽으로 걸어오는 동안 지지자들은 분홍색 장미꽃을 던져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김 지사는 이에 화답하듯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주먹을 불끈 쥐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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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주 "시대착오적 운동권 세력들" 일침
바른미래당 이언주 의원은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지사가 손을 흔들며 특검에 출석하는 사진을 공유했다. 그는 "이 시대착오적인 '운동권 세력'들이 나라의 곳곳에 최고 의사결정권을 갖고 있으니 이 일을 어쩌나"라며 "이들이 진보라고? 수구세력일 뿐이다. 우리 아이들이 뭘 배우겠나"라고 한탄했다.
한편 김 지사는 특검 출석 당일 오전 9시30분부터 자정까지 고강도 조사를 받고, 4시간 가량 조서 검토를 마친 뒤 7일 새벽 사무실을 빠져나왔다. 그는 "충분히 소명했고 소상히 해명했다"며 "유력한 증거나 그런 것을 확인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수사에 당당히 임했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김 지사를 조만간 다시 소환할 방침이다. 박상융 특검보는 브리핑을 통해 "특검팀이 준비한 질문에 대해 조사를 마치지 못했다"며 "날짜를 정해 추가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1차 수사 기간 60일 중 18일을 남긴 특검은 김 지사를 재소환한 뒤 그의 신병처리 방향을 조만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