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치소 꼭대기 12층서 선풍기 한 대로 '찜톧 더위' 견뎌… 고혈압·당뇨 등 지병으로 고생
  • ▲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한 이명박 전 대통령.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한 이명박 전 대통령.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 30일 신병 치료를 위해 외부진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속 수감 후 4개월 만에 지병으로 인한 것이다.

    법무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이명박 전 대통령은 동부구치소에서 나와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다.

    법무부는 "이 전 대통령이 오전 10시부터 서울대병원에서 수면무호흡 및 지병인 당뇨 질환으로 병원 진료와 검진을 받고 있다"며 "입원 기간 연장 여부는 31일 나오는 검진 결과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 이날 병원 진료는 이 전 대통령이 지난 3월 23일 새벽 구속 된 후 첫 외부 진료로 수감된지 4개월여 만이다.

    이 전 대통령은 그간 당뇨와 고혈압 등 지병이 있어 구속 전에도 건강이 좋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가족들은 면회를 통해 이 전 대통령의 건강을 수시로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변호인들 역시 이 전 대통령이 구치소에서 지병인 당뇨 증세로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해왔다. 실제로 지난달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7부의 심리로 진행된 12차례 공판 중 4차례를 결석하기도 했다. 이전 대통령 측 변호인인 강훈 변호사가 기일변경 지난 18일 기일변경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이 전 대통령이 현재 수액을 맞고 있다"고 말한 적도 있다.

    이처럼 이 전 대통령의 건강이 악화된 배경에는 최근 이어진 기록적 폭염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통령은 서울동부구치소의 최상층인 12층 독방을 쓰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여기에는 선풍기 한 대와 상수도 시설이 갖춰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