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노회찬 의원 영결식 국회서 열려…시민 2천여 명 참석

故 노회찬 정의당 의원의 영결식이 27일 엄수됐다.

노 의원 국회장은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본관 앞에서 여야 의원 및 일반 시민 2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날 오전 10시부터 진행됐다. 폭염 특보가 발효된 31.4℃의 날씨 속에도 참석자들은 눈물을 흘리며 고인에 대한 슬픔을 감추지 않았다. 영결식장에는 고인을 실은 운구차가 들어왔다.

영결사에 나선 문희상 국회의장은 "태양빛 가득한 계절이건만 우리 모두는 어두운 터널에 들어선 듯 참담한 심정으로 모여 있다"며 "이루 말할 수 없는 깊은 슬픔이다. 설명할 수 없는 엄청난 충격이 가시질 않는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당신은 항상 시대를 선구했고 진보 정치의 상징이었다. 정의를 위해서라면 계란으로 바위 치기라는 만류에도 거대 권력과의 싸움을 마다하지 않았다"며 "당신의 삶은 많은 이들의 이정표가 되기에 부족함이 없다. 우리 모두의 기억 속에서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그를 기렸다. 

고인과 진보 정당에서 정치적 행보를 함께해 온 심상정 의원은 "우리는 함께 좌절하고 함께 일어섰다. 간난신고(艱難辛苦)의 길, 당신과 함께였기에 견딜 수 있었다"며 "무거운 짐 내려놓고 편히 쉬소서. 국민들과 함께 아름답고 소탈한 노회찬을 영원히 사랑하고 기억할 것"이라고 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조사(弔詞)에서 "노회찬 원내대표가 세상을 떠나자 많은 단체가 추모 성명을 냈다. 그들은 산재로 자식을 잃은 어미이자 아비, 장애인, 성소수자였다"고 애도했다.

그러면서 "생의 마지막 순간 당신이 만들고 키워온 정의당을 위해 온몸을 던졌다. 대한민국 역사상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되는 단 한사람이었다"면서 "노회찬의 정신은 정의당의 정신이 될 것이며, 진보집권의 꿈은 정의당의 꿈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진행된 추모 영상에서는 '언제나 정의로운 세상을 꿈꾸던 사람', '자유인, 문화인, 평화인', '위트와 유머가 있는 논객' 등의 자막과 함께 생전에 남긴 고인의 어록이 소개됐다. 이날 국회장 장의위원회에 위원장에는 문희상 의장이 선정됐다. 고문에는 김명수 대법관, 이낙연 국무총리가 임했고 여야 의원 전원이 위원을 맡았다. 

영결식을 마친 고인은 서울 서초구 원지동 서울추모공원으로 옮겨져 화장 후, 장지인 경기도 남양주 마석 모란공원에 안치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