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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 출구조사에서 영남권 민심은 반으로 갈라졌다. PK(부산·경남) 지역엔 김경수·오거돈 등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TK(대구·경북) 지역엔 이철우·권영진 등 자유한국당 후보가 1위를 차지했다.13일 오후 6시 투표 종료에 맞춰 공개된 KBS·MBC·SBS 방송 3사 공동 출구조사 결과, 이번 선거 최대 격전지로 분류됐던 경남도지사에 민주당 김경수 후보가 56.8%로 1위, 한국당 김태호 후보가 16.7포인트 뒤진 40.1%로 2위를 기록했다.
경남지사 선거는 각종 여론조사 결과로 김경수 후보가 앞섰지만, 드루킹 게이트의 영향에 따라 보수진영의 결집으로 판세가 요동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돼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이날 출구조사 결과로 이변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시장엔 민주당 오거돈 후보가 58.6%로 1위, 한국당 서병수 후보가 35.4%로 뒤를 이었고, 울산시장엔 민주당 송철호 후보가 55.3%로 1위, 한국당 김기현 후보가 38.8%로 2위를 기록했다.
이 같은 결과가 보도되자, 이날 국회의원회관에 마련된 민주당 개표상황실에 모인 지도부와 당직자 100여명은 박수와 환호성을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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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한국당은 '보수의 아성' TK에서 겨우 자존심을 지켰다.
대구시장 선거 출구조사 결과 한국당 권영진 후보가 52.2%로 1위, 민주당 임대윤 후보가 41.4%로 뒤를 이었다. 경북도지사 선거엔 한국당 이철우 후보가 54.9%로 1위, 민주당 오중기 후보가 34.8%로 2위를 기록했다.
앞서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TK에서도 버림받는다면 당을 해체해야 할 것"이라며 마지막 동정심에 호소한 바 있다. 민주당은 격차가 좁혀지는 여론조사 결과를 보며 대구를 승리해 한국당의 '안방'까지 점령할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지만, 역전은 펼쳐지지 않았다.
이번 출구조사는 방송 3사가 여론조사기관 칸타퍼블릭, 코리아리서치센터, 한국리서치 등 3개 조사기관에 의뢰해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5시까지 전국 640개 투표소에서 투표자 17만명을 대상으로 면접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1.6%~3.4% 포인트)했다. 조사원 3200명, 조사감독관 250명이 투입됐으며, 조사원들은 투표자 5명마다 1명씩 표본 추출해 조사했다. 5번째, 10번째, 15번째 투표자 등 순으로 투표소 50m 밖에서 조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