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후보 "해도 너무하는 사람… 이재명과 토론해야 하느냐"이재명 후보 "네거티브 기회 잡으려 혈안… 매우 유감스럽다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남경필 자유한국당·김영환 바른미래당·이홍우 정의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29일 오후 2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에서 열린 2018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DB 사진공동취재단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남경필 자유한국당·김영환 바른미래당·이홍우 정의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29일 오후 2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에서 열린 2018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DB 사진공동취재단
    김영환 바른미래당 경기도지사 후보는 30일 "정치란 굴욕을 삼키고 인간의 운명에 개입하는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번 선거만큼 어렵고 굴욕을 당한 일도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영환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가짜'가 누구인지 누가 자기 자신과 국민을 속이는지 잘 안다"는 글을 올렸다. 이어 "눈부신 외로움을 안고 끝까지 앞으로 나아가겠다"며 "결국 진리가 승리할 것"이라고 했다.

    김영환 후보가 언급한 '가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KBS '2018 지방선거 후보 토론회'를 마친 뒤 해당 글을 게시했다.

    김영환 후보는 토론회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 10분의 상당 부분을 이재명 후보 관련 의혹을 제기하는데 할애했다.

    김영환 후보는 "국정감사와 청문회를 많이 해봤지만 형수·형에 막말, 공권력으로 형을 정신병 진단한 의혹, 공무집행방해 등 전과, 여배우 스캔들 의혹, 일베 가입 등 이렇게 문제 많은 사람은 처음"이라며 "해도 해도 너무한다. 내가 이런 사람과 토론해야 하느냐"라고 반문했다.

    반면 이재명 후보는 김 후보가 제기한 의혹들을 대부분 부인했다. 토론회 후에는 "네거티브 기회를 잡으려 혈안이 된 일부 후보들의 태도에 매우 유감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 故 이재선 씨 정신병원 강제 입원 의혹

    김영환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자신의 셋째형인 고(故) 이재선 씨를 공권력을 동원해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키려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영환 후보는 2012년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의 관할이었던 분당보건소가 형 이재선 씨에 대해 조울증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서를 내고, 같은 해 다시 이재선씨가 자신 및 타인을 해할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서를 낸 것을 의혹의 근거로 들었다.

    김 후보는 "성남시청 8층에 위치한 분당 서울대병원에서 위탁한 성남시 정신보건센터에서 이재선씨에 대해 아무 문진이나 검진 없이 정신병자라고 판명한 것 아니냐"고 물었다.

    이어 "제가 의사입니다만, 정신보건법에 의해 직계가족이 정신감정을 의뢰하기 전에는 보건소에서 할 수 없다. 그런데 이재선씨가 형님이시지 않냐. 이재명 씨가 시장으로서 관권을 동원하고 직권을 남용하지 않고서는 이런 진단서가 나올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에 대해 "(형님 이재선씨가) 어머니를 때리고 어머니에게 차마 표현할 수 없는 표현과 이상한 행동을 많이 했고, 실제 정신치료를 받은 적도 있다. 계속 심하게 해서 어머니, 큰 형님, 누님, 형님, 여동생, 남동생이 여기에 진단을 의뢰했다"고 반박했다.

    김 후보가 "그렇게 거짓말하시면 안 된다"고 따져 묻자, 이 후보는 "거짓말이라고 단정하는 것도 허위사실 유포"라며 맞섰다. 

    ◆ "여배우 스캔들, 얼마나 만났나"

    김영환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여배우 스캔들'도 꺼내들었다.

    후보들이 여배우의 이름을 정확히 밝히지는 않았지만, 토론회 후 일부 네티즌은 인터넷 상에서 과거 이 후보와 SNS에서 설전을 벌였던 김부선씨를 상대자로 지목했다.

    그러자 이재명 후보는 '여배우 김부선과의 악성 루머의 진실'이라는 SNS 글을 통해 "두 번에 걸쳐 김부선의 사과를 받았던 사항이며 악성 루머를 퍼트린 악플러의 최후는 철창행"이라고 경고했다.

    토론회 당시 김영환 후보는 "주진우 기자가 여배우에게 보낸 메일을 우연히 봤다. '이재명이 아니라고 페이스북에 쓰라고 했다'는 내용이 있다"며 "여배우 누군지 아시죠? 모릅니까"라고 물었다.

    이재명 후보는 "그런 사람이 있다. 옛날에 만난 적 있다"고 답했다.

    김 후보는 "얼마나 만났나? 답변하셔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물었지만, 이 후보는 "여기 청문회장 아니다"라며 답변을 피했다.

    해당 스캔들은 2010년 배우 김부선씨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변호사 출신의 정치인과 연인처럼 데이트를 즐겼다. 총각이라고 말했고, 만난지 얼마 되지 않아 같이 잠자리도 했다"고 밝히면서 시작됐다. 당시 이재명 후보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던 것. 

    이 후보는 토론회에서 "2007년 대선 당시 유세 후 단체 식사자리에서 소개받아 알게 된 그녀는 '총각이라 속인 유부남에 속아 사생아를 낳은 후 버림받았고 그 고통을 대마로 이겨내 온' 사람이라는 것이었고, 나는 그녀의 힘겨운 삶에 공감하며 이후 유세현장에서 몇 차례 만났다"고 김 씨와의 관계를 해명했다. 

    ◆ '일베 가입' 김영환 vs 이재명... 공방 치열

    김영환 후보와 이재명 후보는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 베스트 저장소'(일베) 회원이었다는 논란과 관련해서도 공방을 벌였다.  

    일부 누리꾼들은 이재명 후보의 프로필에 기재된 메일 주소를 통해 일베 사이트 가입 사실을 확인했던 것.

    김 후보는 이 후보에게 "일베 회원이었죠?"라고 물었지만, 이 후보는 "가입은 했지만 한 번도 들어간 적 없다"고 답했다.

    김 후보는 "종북몰이 어떻게 하는지 보려고 들어갔다고 하지 않았나"라고 재차 물었고, 이 후보는 "가짜 뉴스 찾아서 고발하려고 들어간 것밖에 없다. 한 번도 들어간 적 없다"고 거듭 부인했다.  

    앞서 김 후보는 바른미래당 광역단체장 후보자 회의에서 "제가 누구처럼 형수에게 막말도 좀 하고 그랬다면 이렇게 인지도가 낮지는 않았을 텐데"라며 "너무 깨끗하게 산 것도 문제였나보다"라고 말해 이재명 후보를 비꼬기도 했다.

    이재명 후보 측은 토론회 후 "'이재명 청문회'를 방불케 할 정도로 압도적 1등인 이 후보에 대한 공세가 쏟아졌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네거티브 하지 않고 정책토론으로 흐르도록 노력한 이 후보의 자제력이 돋보였다"라고 자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