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우세 판세 속 야당 막판 뒤집기 총력… 내일부터 13일간 본격 레이스, PK 판가름 주목
  • ▲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30일 오전 국회 당대표실에서 6.13 지방선거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30일 오전 국회 당대표실에서 6.13 지방선거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여야는 30일 6·1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선 선거운동 공식 시작을 하루 앞두고 필승의 각오를 다졌다.

    지방선거가 딱 2주 남은 이날 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 등 주요 정당들은 일제히 선거체제로 전환해 만반의 준비를 갖추는 모양새다. 여당 지지율이 높아서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말까지 나오는 가운데, 6·12 미북회담과 드루킹 게이트 등 다른 큰 이슈가 막판 여론에 어느 방향으로 작용할지도 관심사로 지목된다.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선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은 31일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13일간 치열한 경쟁전을 벌일 예정이다. 이번 선거는 문재인 정부가 지난해 5월 출범한 후 처음 진행되는 전국 단위 선거로서, 지난 1년간의 국정운영 성과를 국민 앞에 평가받는 첫 심판대라고 할 수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민주당이 압승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이 각각 70%대, 50%대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4·27 남북정상회담에서 시작해 선거 전날의 6·12 미북회담까지 이어지는 한반도 비핵화 평화 무드가 훈풍을 불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민주당은 이날 출범한 유세단의 이름을 '평화철도 111'로 정하기도 하는 등 '평화 대 반(反)평화 세력'이란 프레임을 내세우고 있다.

    민주당 추미애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지방선거는 '평화의 봄'이 오는 길목을 국민 여러분과 함께 손잡고 단단히 지켜내는 선거다. 역대 최고의 지지율에 자만하지 않겠다"며 "국민과 시대가 만들어주신 문재인 정부가 남은 임기, 제대로 일할 수 있도록 강력하고 든든한 우군을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반면 한국당은 문재인 정부 경제 실정론 등을 앞세워 정권 심판론에 불을 붙이고 있다.

    홍준표 대표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국민들의 관심이 남북에서 경제로 돌아가고 있어 안도감이 든다. 얼마 남지 않은 지방선거가 선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내 삶이 더 좋아졌다면 1번을 선택하시고, 더 나빠졌다면 2번을 선택하는 것이 이번 선거다. 2번 찍어 세상을 2배로 잘 사는 나라로 만들자"고 당부했다.

  •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6.13 지방선거 일자리! 설자리! 살자리!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6.13 지방선거 일자리! 설자리! 살자리!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한국당 홍문표 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오전 C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해 "민생문제가 파탄 지경에 와 있는데 그냥 북풍으로만 모든 것을 다 덮어버리고 가니까 국민들 마음속은 너무나도 안타깝고 불만이 가득 차 있다"면서 "저희 당은 서민 중산층을 대변할 수 있는 후보를 뽑아 17개 시, 도 선거대책위원회 정책간담회를 어제까지 마쳤고 31일부터는 유세단이 전국을 가동해서 움직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선거는 특히 수도권과 부산·울산·경남 지역 승부에서 극적인 희비가 교차할 것으로 점쳐진다. 부산·경남(PK)을 한국당이 지키느냐, 아니면 민주당이 빼앗느냐가 선거 결과를 좌우하는 의미가 커, 양당 모두 전력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이 17곳 광역단체장 기준으로 '9+알파(α)'를, 한국당이 '6+알파(α)'를 대외적 목표로 세운 가운데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양측 모두 PK에서 승리를 거둬야 하는 상황이다.

    추미애 위원장은 이날 회견 직후 질의응답에서 오거돈·송철호·김경수 등 PK 후보에 대해 "지역주의 때문에 희생된 분들"이라며 "당이 전방위적으로 지원할 것이고 단일대오로 함께 뛰면서 모든 후보를 뒷받침하고, 외롭지 않은 후보가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당도 PK 사수에 한 치의 양보도 없이 물러서지 않고 있다. 이날 한국당 홍보본부는 '지방선거 후보자 검증 시리즈 3탄'으로 당 홈페이지를 통해 김경수 후보에 대한 의혹을 공개했다.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게이트 의혹 및 김 후보 부친이 토지사기단과 공모해 국가를 상대로 50억원대 국유지를 사기로 가로챘다는 의혹제기다.

    여야는 민주당 소속이었던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미투' 폭로로 사직한 충남을 비롯해 대전·충북 등 중원을 놓고도 막판까지 표심 쟁탈전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바른미래당과 평화당, 정의당 등은 민주당과 한국당 양당 독점 폐해를 비판하면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바른미래당은 서울시장 선거 등에서 의미 있는 결과가 나오길 기대하고 있으며 평화당은 호남에서 기반을 확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다가올 국회의원 재보선 결과도 20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 협상과 향후 정국 주도권의 향배를 가를 전망이다. 현재 민주당과 한국당은 국회의장 공백 상태에서 차기 의장 선출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어 재보선 12곳에서도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이번 선거에서는 광역단체장 17명과 교육감 17명, 기초단체장 226명, 광역의원 824명, 기초의원 2,927명, 교육의원(제주) 5명 등 모두 4,016명이 선출된다. 6월 13일에 나올 거대한 결과가 향후 여야 지도부 교체를 비롯, 정계개편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