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임선대위장에 박영선·우상호·우원식·안규백...상임선대본부장에 남인순·홍익표
  • ▲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뉴데일리DB
    ▲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뉴데일리DB

    서울시장 선거 공식선거운동 기간이 31일부터 시작되는 가운데, 3선에 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후보의 확 달라진 선거운동 규모에 눈길이 쏠린다. '대규모 군단'을 동원한 박원순 캠프를 이끌 핵심 브레인이 누가 될지에 대한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민주당 박원순 후보는 29일 오후 이승로 성북구청장 후보와 서울 성북구 석관황금시장, 길음시장 등을 함께 돌며 지원사격을 했다. 이후 성동구 금남시장을 찾아 정원오 성동구청장 후보, 이동현 서울시의원 후보와 함께 공세적인 선거전을 펼쳤다. '더불어민주당' 로고가 새겨진 잠바를 입으며, 최근 발족한 대규모 선거캠프 구성원들과 함께 세(勢) 과시를 하는 모습이 주목되는 지점이다.

    이는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의 '양보'를 받아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2011년 첫 당선 때는 물론, 지난 2014년 서울시장 재선 도전 당시와도 상당히 대조적인 모습이다. 박원순 후보는 당시 배낭을 메고 홀로 곳곳을 돌아다니며 시민을 만나는 '소탈한' 형식의 선거 전략을 도입했었다.

    정치와는 거리가 먼 '소통하는 행정가' 전략으로 파고들었던 박원순 후보는 결국 재선에 성공했지만, 당내에 이렇다할 자기 세력을 구축하지 못했다. 이는 지난해 5·9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후보 레이스 과정에서 약점이 됐다. 문재인 대통령과 맞붙을 때 '당내 기반이 약하다'는 지적에 시달리며 끝내 완패했던 것이다.

    이 때문일까. 최근 박원순 후보의 선거 방식은 눈에 띄게 달라진 모양새다. 현재 300여 명에 달하는 대규모 '군단'을 이끌고 있다. 동시에 국회의원 재·보선 격전지에서도 적극적인 지원을 이어가며 '민주당 정체성'을 호소하고 있다.

    실제로 예비후보로 등록한 첫날인 지난 14일에는 송파구를 찾아 최재성 후보를 응원했고, 24일에는 '드루킹 댓글조작' 연루 혐의에 휩싸인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를 찾았다. 이들의 공통점은 친문 핵심이라는 점이다.

    지난 번 선거와 확연하게 달라진 올해의 선거운동 방식은 이미 예견된 수순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지난달 13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3선 도전 출사표를 던졌다. 2011년 보궐선거 당시 백범김구기념관, 2014년 재선 도전 때는 서울시민청에서 출마를 선언했다는 사실과 비교하면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을 받았다. 경선 상대들에 비해 비교적 약한 당내 기반을 의식했던 것이 이유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끊임없이 문심(文心)을 구애하는 박원순 후보를 두고 "이번 3선을 대권 도전 발판으로 삼으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상대 진영에서도 연일 쏟아진다. 박원순 후보는 대권과 관련한 질문에는 즉답을 피하고 있지만 단 한 번도 부정하지는 않았다는 점에서 '대권도전 긍정'의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그렇다면 이번 선거에서 핵심 참모 역할을 한 인사는 차후 박원순 후보의 대권 도전까지 정무적 조언을 계속할 것이라는 점에서, 핵심 측근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추측을 낳는다.

    '박원순 군단'에서 박 후보를 3선 고지로, 또 장차 그 이상으로 이끌려 할 핵심 브레인은 누가 될까. 박원순의 '장자방'은 친문(親文)일까, 핵심 연결고리인 서울시 '6층 출신'일까.

    현재 박원순 캠프를 이끌 선장인 상임선대위원장에는 박영선·우상호·우원식·안규백 의원 등 서울 지역구 내 중진의원들이 위촉됐다. 실무 총책임자인 상임선대본부장에는 남인순·홍익표 의원이 임명됐다.

    비서실장에는 김영호 의원, 수석대변인에는 고용진·박경미 의원이 임명됐다. 전략본부장은 박홍근·금태섭 의원 등이 공동으로 맡았다.

    해당 명단은 1차 선대위의 주요 직책안이다. 박원순 후보 캠프 측은 "서울의 승리를 책임지고 이끌어 달라는 당의 요구가 있었던 만큼 1차 인선은 민주당 의원들이 전면적이고 신속하게 결합해 꾸려졌다"고 밝혔다.

    전체 선거 상황을 관리하는 상황본부장에는 기동민 의원이 임명됐다. 기동민 의원은 '나는 박원순 사람'이라고 공개석상에서 강조하고 다닐 정도로 박 후보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기동민 의원은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내며 박원순 후보와 '서울시정' 인연을 쌓았다. 이른바 '서울시 6층 사람들' 출신이다. 지난해 대선 후보 경선 당시에도 공개적으로 박원순 후보의 편에 섰다.

    박원순 후보 캠프는 추가 선대위 인선이 완료되는 대로 공식 선대위 출범식을 가질 예정이다. 공식 선대위 인선이 마무리되고 나면 '박원순의 장자방'은 더욱 뚜렷하게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남인순 상임선대본부장은 "캠프 선대위 콘셉트는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내 삶을 바꾸는 '서울 10년 혁명' 완수를 바라는 모든 사람들이 하나 된 원팀(One team)"이라며 "서울 지역 모든 국회의원 및 비례 의원, 시민사회, 노동 및 직능 등 각계각층이 참여하는 더 큰 원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