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남북회담 일방 연기… 핫라인 통화 계획도 없어
  • ▲ 남북 핫라인 전화. 지난달 하순 개통했지만 아직까지 통화는 이뤄지지 않았다. ⓒ청와대 제공
    ▲ 남북 핫라인 전화. 지난달 하순 개통했지만 아직까지 통화는 이뤄지지 않았다. ⓒ청와대 제공

    청와대는 북한의 남북고위급 회담 무기한 연기 통보 이틀째인 17일에도 여전히 "진의 파악 중"이라고 했다. 또  남북정상 핫라인 통화 계획도 없다는 입장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 진의 파악이 됐느냐는 질문에 "모르겠다"고 답했다. 북한이 리선권 고위급회담 단장 명의로 전통문을 보낸지 30시간이 지났지만, 한발짝도 나아가지 못한 셈이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 7시부터 8시까지 1시간 가량 NSC 상임위 회의를 개최했다. 남북 고위급 회담 무산과 관련한 논의가 예상되지만 뚜렷한 해법이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NSC회의는 통상 매주 목요일 오후에 열리지만, 이날 오후 국회를 찾는 장관들이 있어 오전으로 시간을 옮겼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미 정상회담 전에는 남북간 핫라인 통화가 가능하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계획이 없다"고 했다. 청와대는 그동안 "핫라인 통화라는 것은 양측 소통이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한 것"이라며 "뒤집어서 말하면 핫라인이 필요하지 않을 만큼 충분히 양측이 소통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고 밝혀왔다. 충분한 소통을 강조해왔던 청와대 입장에서는 상당히 자존심 상하는 모양새로 보인다.

    이 같은 상황에서 문정인 특보의 대북메시지 혼선도 골치 아픈 문제로 떠올랐다.

    문정인 특보는 전날 국회의원회관에서 민주당 이해찬 의원이 개최한 '남북정상회담 평가와 북미정상회담 전망' 포럼에서 "한미정상회담 전에 남북 핫라인 통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동시에 송영무 국방부장관을 지목해 "B-52전략폭격기는 내일부터 전개 될 것인데, 송 장관이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을 만나) 맥스선더에 미군 전략폭격기 B-52를 (전개가) 안 되도록 얘기했다"고 말했다. 북한이 맥스선더 훈련을 문제삼은 것에 대해 "우리 정부는 미국의 대표적 핵우산 전력이 못들어오게 막았다"는 식의 해명을 내놓은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특보 문제는) 저희가 언급할 필요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청와대는 또 드루킹 일당이 대선 전 매크로 프로그램을 사용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당과 당사자가 설명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