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국회의장 후보에 문희상 선출… 친문 세력화 '종지부'

文 후보, 총 116표 중 67표 얻어 1위… 원내지도부에 이어 의장까지 與 '친문 연대' 강화

이상무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8.05.16 11:32:58
▲ 더불어민주당 문희상 국회의장 후보. ⓒ뉴데일리 DB

더불어민주당은 16일 20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문희상 의원 (6선·경기 의정부 갑)을 선출했다. 민주당은 앞서 홍영표·진선미 원내지도부 체제를 선출한 데 이어, 문 의원까지 의장 후보로 채워 친문 색채가 강해지는 세력화에 종지부를 찍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의원총회를 열고 당내 경선 투표를 진행했다. 전체 118명 민주당 의원 중 116명이 참석한 가운데 67표를 얻은 문 의원을 의장 후보로 뽑았다. 차석은 47표를 얻은 박병석 의원이다. 무효 표는 2표가 나왔다. 

의장 선거에서는 최근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서 나타난 '친문' 대 '비문' 구도가 나타났다. 경선 전부터 친문계의 지지를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문 의원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흘러나왔다. 민주당은 앞서 지난 11일 홍영표 원내대표와 13일 진선미 원내수석부대표를 선출하면서 당내에 '친문 분위기'를 형성했다.

문 의원은 이날 후보 선출 발표 후 인사말에서 "국회는 민주주의의 꽃, 최후의 보루다. 국회가 펄펄 살아있을 때 민주주의 정치도 살아있다"며 "국회가 역동적이고 기운차야 두 축인 여야가 상생하고 건강한 파트너가 된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처럼 서로가 타도의 대상이 되고 배려, 역지사지 없이 죽기 살기로 싸운다면 공멸의 정치가 기다리고 있다"며 "국민은 격조 있는 국회를 기다린다. 의원님들 한 분 한 분 힘을 모아 제가 만들고 싶은 사랑과 존경받는 국회의 모습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의장 후보로 선출된 문 의원은 노무현 정부 초대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냈으며 김대중 전 대통령과 정치 역정을 함께 해 친문과 동교동계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지난 2012년 총선, 2014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패할 때마다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당내 '구원투수'로 통했다.

문 의원은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중 최고령(73세)으로, 계파색이 옅고 당내 여러 인사들과 친화력이 높아 대표적인 관리형 정치인으로 꼽힌다. 같은 당 원로인 이해찬 의원과 함께 친노계의 '맏형'급으로 알려져 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에는 일본 특사로 발탁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만나기도 했다.

한편 문 의원은 2014년 세월호 유족들의 대리기사 폭행 사건에 연루된 김현 당시 의원과 관련, "물의를 일으켰다고 해서 개작두로 치느냐"며 두둔해 '언행 불일치'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아울러 2014년 말에는 '땅콩회항' 사건이 터진 가운데 12년 전에, 처남의 '대한항공 취업 청탁'을 했다는 의혹에 휩싸이기도 했다. 관련 보도가 퍼지며 여론이 나빠지자 이에 대해 문희상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은 대국민 사과를 했다.

지난 2016년 전반기 의장 후보 경선에서 정세균 현 국회의장에게 밀린 바 있던 문희상·박병석 두 후보는, 이후 일찌감치 재도전을 결심하고 지난해 하반기부터 당내 의원들을 대면하며 물밑 선거 운동을 벌여 왔다.

이날 경선에서 승리한 문 의원은 원내 1당이 국회의장을 배출하는 관례에 따라 추후 본회의를 통해 의장으로 최종 선출될 것으로 보인다. 국회법이 정한 차기 국회의장단 선출 시한은 정 의장 임기 만료일(29일) 5일 전인 오는 24일이다.

이날 의총에서 홍영표 원내대표는 "24일 선출에 여야 간 이견이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야 공백 상태를 피할 수 있고 법을 지키는 국회가 될 것이다. 24일에 되도록 하겠다"고 의지를 내비쳤다.

하지만 의장 본회의 선출은 6·13 지방선거 이후에 처리될 가능성이 높다. 의장 선출을 위한 본회의 개의 및 표결은 야당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자유한국당은 지방선거에서 12개 지역 재보선을 통한 제1당 탈환을 노리고 있어 민주당의 희망사항은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press@newdaily.co.kr
[자유민주·시장경제의 파수꾼 - 뉴데일리/newdaily.co.kr]
Copyrights ⓒ 2005 뉴데일리뉴스 - 무단전재,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