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 답다" 긍정 평가 속 '자작극' 악플도… 원 후보 딸 솔직한 심경 토로도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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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회 도중 갑작스러운 폭행을 당한 원희룡 제주지사 예비후보의 당시 의연한 태도와 대처가 화제가 되고 있다.투척한 계란을 맞고 얼굴을 세게 가격 당하는 과정에서도 원 예비후보는 미동 없이 자리를 지켰다. 그리고 원 예비후보는 가해자의 처벌을 원치 않는다며 자해를 한 폭행범의 쾌유를 기원하기도 했다.한편 원 예비후보의 딸이 "아빠가 이렇게까지 해서 욕을 먹고 정치를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SNS에 속상한 심경을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지난 14일 원희룡 제주지사 예비후보(무소속)는 제주 지역 제2공항 건설을 주제로 한 <2018 지방선거 제주도지사 후보 원포인트 토론회>에 참석했다. 이날 토론회는 제주참여환경연대가 지역 언론 '제주의 소리'와 공동으로 개최한 것으로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자유한국당 김방훈, 바른미래당 장성철, 녹색당 고은영 후보 등이 함께 참석했다.토론이 마무리 될 즈음, 제주 주민인 김씨(제2공항 성산읍반대대책위 부위원장)이 단상 위로 뛰어 올라 원희룡 예비후보에게 계란을 던지고 원 예비후보의 얼굴을 가격했다.돌발적으로 일어난 폭행에 사회자를 비롯한 주변 후보자들은 김 씨를 미처 제지하지 못했다. 폭행 후 김 씨는 자신의 팔목을 그어 자해를 시도하기도 했다.눈길을 끈 것은 원 예비후보의 당시 태도다. 갑작스럽게 청중에서 뛰쳐 올라와 자신을 향해 폭력을 휘두르는 김씨를 보면서도 원 예비후보는 자리를 피하거나 별다른 저항을 하지 않았다. 옆에 있던 문대림 민주당 후보가 폭행범을 제지하고 나서도 원 예비후보는 눈을 감은 채 자리를 지키기도 했다.그런 원 예비후보의 태도는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테러성 폭행을 당하면서도 담담한 모습을 보인 것에 대해 "과연 정치인 답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원 예비후보가 폭행 후 "이런 극단적인 방법을 써야했던 그 분의 마음을 헤아려본다"며 "처벌을 원치 않으며, 쾌유를 기원한다"고 밝혀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일각에서는 원 예비후보 측이 준비한 '자작극'이라는 악의적인 음모론을 퍼트리고 있어 눈쌀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해당 영상이 올라은 유튜브 사이트에는 "왜 마치 기다리고 있던것처럼 보이지?", "주작(조작) 같다 , 뺨 때릴거 미리 알고 있는듯 맞는 순간 얼굴 움찔하네" 등 음해성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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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원 예비후보의 딸이 해당 사건 직후 SNS에 솔직한 심경을 토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저는 원희룡씨의 딸입니다"라며 시작된 글에는 "짜고 치는 연기였다. 맞고도 왜 가만히 있냐는 분들. 제가 가서 똑같이 해드릴까요?"라며 분노를 표출했다.이어 "솔직한 마음으로는 정계를 은퇴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계란 던지시는 것도 좋습니다. 때리지는 말아주세요"라며 폭행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다.이 같은 딸의 SNS 글에 대해 원 예비후보는 "상황을 제대로 모르고 밤새 울며 잠을 설친 와중에 올린 모양"이라며 "어제 일로 사랑하는 가족들이 받은 충격에 대해 가슴이 아프다"고 밝혔다.한편 경찰은 원 예비후보에 폭행을 저지른 김 씨를 입건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