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경궁 김씨' 논란·일베 회원설 선거 가도에 '빨간불'… "트위터도, 일베도 내 업보"
  •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도지사 후보.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도지사 후보.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도지사 후보가 경선이 끝나고도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한 잇따른 비방과 의혹 제기가 끊이지 않아 후유증을 겪고 있다.

    최근 6·13 지방선거 17개 지역 광역단체장 후보를 확정한 민주당은 25일 국회에서 '남북정상회담 성공기원대회'를 열고 전국 후보자들을 초청했다. 이 자리에는 이재명 후보도 참석해 한반도 모형 판넬에 경기도 부분 스티커를 붙이는 모습을 연출했다. 5일 전 경선 통과 후 선거 승리를 다짐하는 그에게는 본선에서 네거티브로 작용될 변수를 제거해야 할 숙제가 놓여졌다.    

    이재명 후보는 이른 바 '일베 회원설'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 극우성향 사이트 '일간베스트'의 회원이라는 추측성 글들이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 퍼졌기 때문이다. 일부 누리꾼들은 이 후보의 프로필에 기재된 'ljm631000@nate.com'라는 주소를 가지고 일베사이트의 아이디/비밀번호 찾기에 성공했다며 이 후보가 회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이 후보의 캠프 '명캠프'는 관련 의혹을 반박하고 있다. 이 후보 측은 전날 홍보 블로그를 통해 "'일베와의 전쟁'을 선포한 당일 (2016년 1월 26일) 이재명은 일베 고소 자료 확보를 위해 가입했다"며 "가입한 이후 게시물, 댓글, 스크랩 등 활동이 전혀 없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 후보는 같은 당 전해철 의원이 경선 과정에서 문제 삼았던 '혜경궁 김씨' 진실공방도 경찰의 수사 중에 있어 의혹을 완전히 털어내지 못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해당 트위터 계정이 이 후보의 부인 것이라는 의심을 지속적으로 밝히고 있다.

    이에 대해 경기지사 본선 경쟁자인 남경필 경기지사는 전날 BBS 라디오 <아침저널>에 출연해 "민주당 경선 기간 동안에 개인적인 친분이 없으면 모르는 내용들이 올라왔다고 해서 이상하다 이러는데, (이 후보가) 정확하게 있는 사실을 밝히시면 되지 않을까 싶다"며 "주변에 혹시 또 가까운 분, 이런 개인적인 정보를 서로 공유할 수 있는 분은 아닌가 하는 그런 의심이 있지 않은가"라고 지적했다.

    누리꾼들은 추미애 대표가 관련 논란에 대해 밝힌 문자에 의미를 부여해 갈등설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들은 지난 22일 추미애 대표가 "만일 수사 결과가 사실로 드러난다면 그 트윗 내용의 적절성과 무관하게 공인으로서의 도덕성과 정직성에 중대한 흠결이라 할 것이고, 상황에 따라 당의 민주적 절차에 따른 중지를 모아 합리적 대체를 할 것"이라고 당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공개해 의혹을 확산시켰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이재명 후보를 찍느니 남경필을 찍겠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 ▲ ⓒ이재명 후보 페이스북 캡쳐
    ▲ ⓒ이재명 후보 페이스북 캡쳐

    한편 이 후보는 이날 자신의 SNS에 여러 논란의 당사자로서 체념을 하는 듯한 심경을 올렸다. 그는 "트위터 계정 논란도, 일베 활동설도 모두 제 업보일 것"이라며 "수많은 공격들을 모두 달게 받겠다"고 밝혔다.

    이어 "아무것도 없이 맨주먹으로 일어서서 이곳까지 왔다. 이제서야 상대의 상처를 바라본다"며 "나만큼이나 아팠을 그 고통을 왜 몰랐나 후회된다. 저에게 상처받았을 모두에게 마음을 담아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 후보는 25일 경기도 수원에서 경선 경쟁자였던 전해철 의원, 양기대 전 광명시장과 만난다. 이날 3자 오찬 회동은 이재명 후보의 요청에 의한 것으로,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갈등과 불신, 이에 따른 각종 소문을 불식시키기 위한 자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