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드루킹에게 부정적 댓글 이루는 기사 위주로 좌표 전달… 순식간에 바뀌는 여론 조작
  • ▲ 20일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따르면 김경수 의원은 2016년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김모(닉네임 드루킹)씨에게 메신저 '텔레그램'을 통해 14개 메시지를 보냈으며 이 중 10건은 기사링크(URL)이다. ⓒ 뉴시스
    ▲ 20일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따르면 김경수 의원은 2016년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김모(닉네임 드루킹)씨에게 메신저 '텔레그램'을 통해 14개 메시지를 보냈으며 이 중 10건은 기사링크(URL)이다. ⓒ 뉴시스
    김경수 의원(민주당)이 드루킹(김동원·49)에게 보낸 기사 목록은 대부분 문재인 당시 후보에게 부정적인 댓글이 주류를 이루다가, 어느순간 긍정적 댓글이 점령한 기사들이었다.

    박근혜 대통령의 헌재 탄핵인용(2017년 3월10일) 3일 뒤인 같은달 13일, 김 의원은 드루킹에게 기사 좌표를 하나를 찍어줬다.

    <문재인 측, '치매설' 유포자 경찰에 수사의뢰… "강력대응"> 제목의 기사였다.

    기사가 네이버 포털에 올라온 시각은 오후 4시44분. 처음에는 기사에 대한 반응은 대체로 부정적이었다. '표현의 자유를 외치면서 자신의 대한 비판은 억압한다'는 식의 여론이었다. "대인배는 못 된다"는 일침도 있었다.

    하지만 오후 10시쯤 문재인 측을 옹호하는 댓글이 이어졌다. 드루킹의 아이디로 추정되는 'tuna****'는 "강력하게 해야 한다. 의도적인 흑색선전이다. 봐주면 안된다"는 댓글을 달았다.

    이후 강력처벌을 요구하는 댓글들이 베스트 댓글에 올랐다. '문재인 허위사실 유포 신고센터 링크'를 올린 댓글이 1000개 이상의 공감을 받아 상위에 노출됐다.

    이같은 행태는 대선이 끝나고 문재인 정부가 시작돼서도 그치지 않았다.

    6월11일 <부총리·교육부장관 김상곤… 법무 안경환, 국방 송영무>라는 새정부 인사 기사에는 비판적 댓글은 밀어내고 대입 개혁을 요구하는 평범한 댓글이 베스트 댓글에 랭크됐다.

    김경수 의원을 직접 인터뷰한 기사 <곪은 건 도려내야 새살 돋아… 美도 우리가 운전석 앉길 원해> 제하의 기사에는 '김경수 차세대 정치인 짱'이라는 노골적인 댓글이 상위에 올라 있다.

    한국당은 이번 사태의 진상을 파헤칠 '진상조사단'을 꾸리고, 특검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당 의석은 116석으로 특검에 찬성하는 바른미래당(30석)을 합치면 146석으로 과반에 육박하며, 최근 특검 추진으로 당론을 옮긴 평화당(14석)이 동참할 경우 실제 특검 성사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