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수호 비상 국민회의'란 단체가 창립되었다.
    뿔뿔이 흩어져 있던 자유민주 인사들이 모처럼 하나의 대규모 대열로 모인 모습이다.
    인터넷 매체 외의 모든 미디어들이 외면하고 있는 이 단체는 그렇다고 외롭지 않다.
    원래 의미 있는 신흥 세력은 이런 식으로 제도권 밖에서부터 일어나는 법이다.


     앞으로 이 단체가 대한민국을 아끼는 국민들의 마음을 대변하고 구현하는 데 구심점이 되길 희망한다.
    문제는 민심을 누가 잡느냐의 싸움이다. 이 싸움에서 이른바 여론조사 상으로는 현재 자유민주 진영이 많이 밀리고 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국민다수의 시선과 감성을 잡아 끌만한 큰 덩치의 세력이 보이지 않았던 탓이다. 그런 세력이 있어서 국민을 향해 진정성 있는 호소력을 발휘할 때 비로소 민심이 움직이기 시작할 것이다.


     희망하고 싶은 것이 몇 개 있다.
    우선 40~50대가 앞장서서 2030을 이끌고 60대의 조언을 들어가며
    새로워진 얼굴들로 향후의 자유민주 열차를 운행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둘째는, 문화투쟁 방식을 구사했으면 한다.
    예컨대 연설 위주의 집회에서 문화공연 형태의 집회로 이동하는 것이다.
    이건 그야말로 20대, 30대, 40대에 맞는 감각이 아니고선 안 된다.

    셋째는, 자유민주 진영이 공유할 헌장 또는 강령(platform) 같은 걸 하나 만들었으면 한다.
    이건 물론 참여한 지식인들의 몫이다.

     운동은 단체를 만들게 돼있다. 그러나 단체를 만들고 난 다음이 더 중요하다.
    무얼 하느냐의 문제인데, 이게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다.
    비상국민회의가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지, 언론의 입장에서 계속 주시하고자 한다. 홧팅!

    류근일 /전 조선일보 주필 / 2018/4/20
    류근일의 탐미주의 클럽(cafe.daum.net/aestheticismclu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