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의 김기식 해임 공세에 우상호 적극 엄호하고 나서
  • ▲ 지난 2016년 5월 안철수 당시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제20대 국회 초선의원 의정 연찬회 오찬에 참석해 우상호 당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환담을 나누고 있다. ⓒ뉴시스
    ▲ 지난 2016년 5월 안철수 당시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제20대 국회 초선의원 의정 연찬회 오찬에 참석해 우상호 당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환담을 나누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출마한 우상호 의원이 11일 또 다시 기자회견을 열어 바른미래당 안철수 예비후보의 김기식 금융감독원장 임명 비판에 맞불을 놨다. 안철수 예비후보가 김 원장에 대한 즉각적인 해임을 요구한 것에 대한 반격을 계속해서 이어간 것이다. 

    하루 앞서 10일 안 예비후보는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 원장 임명건을 두고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를 겨냥해 집중 포화를 쏟아냈다. 

    야당 서울시장 후보라는 중량감에 비춰봤을 때 현 정부의 인사에 대한 비판적 견해를 밝히는 것이 부자연스러운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서울시장 선거와는 다소 동떨어진 주제이기에 안 후보의 이 같은 기자회견을 둘러싼 배경에 이목이 쏠렸다.

    결국 안 예비후보가 이른바 '반문(反文) 마케팅'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야당 주자로서 자유한국당의 김문수 후보와 경쟁해야 되는 상황인만큼, 문재인 정부에 비판적인 유권자의 표심을 사로잡기 위해 김 원장의 거취 문제를 강도 높게 지적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안 예비후보의 10일 기자회견 내용은 그 수위가 평소보다 높았다. 굳은 표정과 단호한 어투로 안 예비후보는 "청와대의 오만과 폭주가 도를 넘었다"며 문 대통령의 직접적인 사과는 물론 인사 검증 책임자들의 사임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그러자 우 의원이 즉각 재반격에 나섰다. 안 예비후보의 기자회견이 있은 직후 우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정책 브리핑을 하기에 앞서 안 예비후보의 기자회견을 직접 연급하며 비판했다. 

    그리고 다음날인 11일 YTN라디오 <출발 새아침>에 출연한 우 의원은 김 원장에 대한 공격에 대해 "지나치게 너무 정략적인 접근"이라며 안 예비후보의 과거 카이스트 교수 재직시절 외유성 출장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그리고 같은날 오전 또 다시 기자회견을 열어 안 예비후보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우 의원은 "안 후보가 김 원장의 사퇴를 요구하려면 안 후보 본인도 사퇴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우 의원이 사실상 이틀을 '김기식 엄호'에 집중한 셈이다. 

    현직 의원이 피감기관의 지원으로 해외 출장을 다녀온 것과, 교수 재직시절 대학의 지원으로 출장을 다녀온 것을 수평적으로 비교하기는 상당히 무리한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안 후보 본인도 떳떳하지 않으니 김 원장이 사퇴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은 논리적으로 궁색할 수밖에 없다. 

    야권은 물론 여권 내에서도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는 김 원장 거취 문제에 이처럼 우 의원이 매우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결국 우 의원이 서울시장 경선을 앞두고 이른바 진문(眞文ㆍ진짜 친문재인 대통령) 마케팅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제기된다. 소위 문심(文心)이 강력하게 작용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을 염두에 둔 결정이라는 해석이다. 

    한편 안 예비후보는 11일 YTN 라디오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야당 주자로서의 본인의 경쟁력을 강력히 주장했다. 결국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양강 구도가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친 안 예비후보는 특히 박원순 현 서울시장과의 경쟁 구도를 희망한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