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국민 사과, 조국 민정수석 사퇴, 김기식 금감원장 해임 촉구한국당 김문수 출마날 강경 기자회견 '내가 야권대표주자' 강조
  • ▲ 6·13 지방선거에서 서울특별시장 출마를 선언한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대표는 10일 오전 국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문재인 대통령의 대국민사과와 조국 민정수석의 사퇴,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의 해임을 촉구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6·13 지방선거에서 서울특별시장 출마를 선언한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대표는 10일 오전 국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문재인 대통령의 대국민사과와 조국 민정수석의 사퇴,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의 해임을 촉구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6·13 지방선거에서 서울특별시장에 출마를 선언한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대표가 국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여성인턴 대동 황제외유' 논란에 휩싸인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의 즉각 해임을 촉구하며 정부·여당과 날카롭게 각을 세웠다.

    공교롭게도 자유한국당이 서울시장 후보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를 추대하는 시점에 맞춰 긴급기자회견이 잡혔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서울시장 후보와 관련해 야권대표주자는 자신이라는 상징적 표효를 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대표는 10일 오전 국회에서 예정에 없던 긴급기자회견을 자처해 △문재인 대통령 대국민사과 △조국 민정수석 사퇴 △김기식 금융감독원장 해임을 요구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서울시장 후보로서 시민의 삶에 집중하는게 마땅하지만, 김기식 원장의 행태를 두둔하는 정부·여당을 그냥 두고볼 수 없어 이 자리에 섰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김기식 원장을 즉각 해임하고 국민 앞에 사과하라"고 선전포고를 날렸다.

    이 자리에서 안철수 전 대표는 "제정신이냐"는 등의 강경한 용어를 구사하며 유례없이 강도높은 어조로 정부·여당과 각을 세웠다.

    안철수 전 대표는 "의혹도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지 않지만 한 술 더 뜨는 발표행태를 보이는 청와대는 제정신인가"라며 "국민의 눈높이를 제멋대로 재단하는 청와대의 폭주가 도를 넘어섰다"고 규정했다. 

    아울러 "여성인턴을 대동해서 해외여행을 하고 해당 인턴이 9급 정식 비서가 된 뒤 다시 7급이 됐다는 소식은 대한민국 청년들을 울리고 있다"며 "정권을 잡았다는 이유로 과거 자신들의 입장을 망각한 채 새로운 이중잣대를 만들어 스스로 적폐가 된다면 국민들이 심판할 것"이라고 엄중 경고했다.

    이날 예정에 없던 긴급기자회견을 국회에서 잡은 것과 관련해, 안철수 전 대표는 "국민 상식에 해당하는 문제라 이 문제만은 짚고 넘어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특별한 배경이 없다는 듯이 말했지만, 같은날 비슷한 시간대에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한국당의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 추대 결의식을 고려했다는 게 중론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정국의 핵심 이슈인 김기식 원장 건을 치고나가면서, 오늘 저녁 메인뉴스와 내일자 조간신문에 김문수 지사만 따로 다뤄지는 것을 막고, 정부·여당에 대항하는 야권대표주자로서 입지를 부각하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실제로 안철수 전 대표는 직후 취재진과의 문답에서 "(서울시장 선거는) 정부·여당에 대한 경고를 국민들이 모아주는 선거"라며 "야권대표주자로서 시민들이 힘을 모아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나아가 "정부·여당의 행태로 볼 때, 더 이상 견제와 균형이 없으면 민주주의는 무너질 것"이라며 "세간에서 정부·여당을 예전에는 더불어추행당이라 했다가 이제는 더불어적폐당이라고 하고 있는데, 국민들의 경고를 마음에 되새기라"고 '심판선거'에서 '심판자'의 역할을 자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