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을 출마 송기호, 최재성 '文복심' 어깨띠 강력 비판… 과거 '진박' 마케팅 논란 연상
  • ▲ 송기호 더불어민주당 송파을 지역위원장이 지난달 12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송파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출마를 회견을 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송기호 더불어민주당 송파을 지역위원장이 지난달 12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송파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출마를 회견을 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6·13 광역단체장 및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들 간 친문 마케팅 논란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와 결부시켜 선거에서 정치적 이익을 얻으려는 계산은 '낡은 정치'라는 비판이 여당에서도 제기됐다.

    송파을 지역 민주당 송기호 예비후보는 4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내 경쟁자인 최재성 전 의원에게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을 자처하는 낡은 정치를 멈추라"고 요구했다.

    송기호 예비후보는 "'복심'은 불공정이다. 문 대통령에게 복심은 없다"며 "대통령은 국민의 뜻과 요구를 직접민주주의의 정치를 통해 투명하게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문재인 정부의 성공은 '한 두 명의 복심'이 아니라 당원들 각자의 보이지 않는 헌신과 참여, 자치에서 시작한다"며 "최 전 의원의 '문재인 복심' 어깨띠는 대통령에게 누가 되는 행위다. 낡은 정치 청산하고 국민을 위한 새로운 정치를 하라는 촛불민심을 역행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최 전 의원은 지난달 31일 송파 새마을 시장에서 '문재인의 복심'이라고 쓰인 어깨띠를 두르고 선거운동에 나섰다.  최 전 의원이 이 행보를 영상으로 찍어 올렸던 페이스북 홍보 글은 문제가 불거지자 현재 삭제된 상태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과거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로 있던 시절에 당 사무총장으로 발탁된 뒤부터 대표적인 친문재인계 정치인으로 손꼽혔던 인물이다. 

    6.13 광역단체장 경선에서도 민주당에서 문재인 마케팅을 사용하는 주자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박영순 대전시장 예비후보 측은 민주당 지도부가 최근 '문재인 대통령 비서관실 전 행정관'처럼 공식 직함에 문 대통령의 이름이 포함될 경우만 인정하기로 잠정 결론을 내리자, 본인만 직접적 직함을 사용할 수 있다고 홍보 블로그를 통해 강조했다.

    민주당의 경선은 권리당원의 ARS 투표(50%)와 안심번호 여론조사(50%)로 결정된다. 당내 친문 세력을 끌어모으는 것이 승패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 후보자들의 분석이다. 실제로 서울시장 경선에 출마한 우상호 의원은 자신의 경쟁력에 대해 "최근 들어 문재인 대통령 주 지지층은 상당할 정도로 우상호 지지로 돌아서고 있다"며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면 큰 지지층의 움직임이 판세를 좌우한다고 볼 때 굉장히 우상호 후보의 입장에서 보면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 ▲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개표가 시작되자 새누리당 내 침통한 기운이 가득하다. ⓒ 사진공동취재단
    ▲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개표가 시작되자 새누리당 내 침통한 기운이 가득하다. ⓒ 사진공동취재단

    지난 20대 총선에선 과거 새누리당이 공천을 앞두고 여러 후보가 박근혜 전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을 내걸어 '진박 마케팅'이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당시 '진박 감별사'로 불린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가 지방 순회에서 후보들을 선별적으로 만찬에 초대한 것이 김무성 전 대표 등 비박계의 반발을 초래해 공천 파동의 원인이 됐다.

    이는 결과적으로 민심에 악영향을 미쳐 총선에 역풍을 일으켰다. 새누리당은 예상 이하의 성적을 거둬 여소야대 정국을 이뤘다. 촛불 시위에서 구 여권 세력을 적폐로 규정하고 정권을 잡은 현 여권이 '미니 총선'이라 불리는 이번 6.13 재보궐 선거에서 일부 후보가 '친문'을 강조하고 나서는 것은 똑같은 인맥 팔이 정치 행태를 되풀이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송기호 예비후보는 이날 회견을 끝내고 기자들과 만나 "마치 복심이 따로 있는 듯한 행태는 문재인 정부의 성공에 방해된다"며 "시민의 삶을 바꾸고 더 나은 정치로 나아가는 것과 맞지 않는 복심론을 강하게 비판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