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재조사 요구 6·15 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활동 경력도 도마 위에 올라
  • ▲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가 30일 양승동 KBS사장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하고 있다.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가 30일 양승동 KBS사장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하고 있다.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국민의 시청료로 운영되는 공영방송 KBS의 〈추적 60분〉이 천안함 폭침 참사와 관련한 괴담의 유포와 재생산에 앞장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에서 열린 양승동 KBS사장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여야 의원들이 한목소리로 질타에 나섰다.

    양승동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는 천안함 폭침 괴담 유포 방송 문제 외에도, 후보자가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일 저녁에 노래방에 갔던 행동과 석사논문 표절 문제, 다운계약서 작성을 통한 세금 탈루 등도 도마 위에 올랐다.

    첫 질의자로 나선 KBS 보도국 출신의 자유한국당 민경욱 의원은 30일 국회 과방위에서 열린 양승동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민관군 국내 10개 전문기관의 전문가 25명과 미국·호주·스웨덴·영국 4개국 전문가 25명이 2개월 동안 조사한 결과 북한의 소행이라고 발표한 것"이라며 "이런 사건에 의혹을 제기하기 위해서는 움직일 수 없는 팩트가 있어야 했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가장 잘 알 것이라는 게 일치된 견해인데, 생존 장병의 이야기를 듣기 위한 인터뷰 시도도 없었다"며 "이걸 제작한 분은 천안함 의혹편을 직후에 만들어 소송까지 치른 분인데, 공영방송 KBS가 특정 방송제작자의 '될 때까지 한 번 해보자' 식의 한풀이 방송을 해도 된다고 보는가"고 성토했다.

    나아가 "KBS가 천안함 폭침이 그렇게도 북한의 소행이 아니길 바라는 이유가 무엇이냐"며 "양승동 후보자는 이 프로그램이 필요하고도 훌륭한 프로그램이었다고 생각하느냐"고 따져물었다.

    한국당 초선(初選) 김성태 의원도 이날 오후 질의에서, 양승동 후보자의 6·15 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언론본부 공동대표 경력과 천안함 재조사 문제를 연결지어 추궁했다.

    김성태 의원은 "(양승동 후보자가 언론본부 공동대표를 지낸) 6·15 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는 한미군사훈련을 우리 군의 무력시위라며 중단할 것을 요청했고, 사드 배치 저지 운동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 반대 집회를 주도했다"며 "최근에는 천안함 폭침 재조사를 요구하는 범시민사회공동대책협의회에 이름을 올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천안함 폭침을 재조사해야 하는가"라며 "천안함 방송은 제대로 된 방송인가"라고 질타했다.

    야당 의원들의 추궁에도 양승동 후보자는 시종일관 천안함 괴담을 재생산하려 한 〈추적 60분〉 방송을 옹호·두둔하는 태도로 일관해 정치권과 국민의 분노를 키웠다.

    양승동 후보자는 괴담 재생산의 진원지 〈추적 60분〉과 관련해 "과학적 검증에 의문이 있을 경우에는 언론사로서 국민의 알 권리 차원에서 당연히 다뤄야 한다"며 "특별한 문제는 없었다고 생각한다"고 단언했다.

    천안함 폭침 재조사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해야 한다, 안해야 한다 하면 KBS 기자들이 영향을 받는다"며 "KBS사장후보자로서 기자나 PD 등 취재진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발언을 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끝내 명확한 답변을 피했다.

    심지어 6·15 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언론본부 공동대표를 지낸 부분과 관련해서도 "한국PD연합회장일 때 당연직으로 이행했다"며 "한반도 평화를 위해 남북이 화해하는 것은 상식적인 것이라는 기본철학을 가지고 발언하고 활동에 임했다"고 당당한 자세를 보였다.

    양승동 후보자의 신중히 못한 언동과 관련해서는 여당 의원들 사이에서조차 꾸짖음의 목소리를 불러왔다.

    목포MBC사장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김성수 의원은 이날 질의에서 "제작자율성은 충분히 보장돼야겠지만, PD가 기안을 했을 것이라면 그 위에 팀장도 있고 부장도 있고 국장도 있는데, 게이트키핑과 데스킹 기능이 있어야 했다"며 "천안함은 민감한 것이기 때문에, 공영방송에서 제작할 때는 신중을 기해야 했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신중함을 충분히 기했다고 생각하느냐"고 꾸짖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