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진의원들에 엄포 "편안한 지역에서 노력없이 선수만 쌓아, 총선 때 험지 차출할 것"
  •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21일
 같은 당 중진의원들을 저격한 글을 올렸다. ⓒ홍준표 페이스북 캡처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21일 같은 당 중진의원들을 저격한 글을 올렸다. ⓒ홍준표 페이스북 캡처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자신의 리더십에 불만을 표출하고 있는 일부 중진의원들을 향해 "지방선거 끝나고 다음 총선 때는 당원과 국민의 이름으로 그들도 당을 위해 헌신하도록 강북 험지로 차출하도록 추진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홍 대표는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줌도 안되는 그들이 당을 이 지경까지 만들고도 반성하지도 않고 틈만 있으면 연탄가스처럼 비집고 올라와 당을 흔드는 것은 이제 용납하지 않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대표는 최근 일부 중진의원들이 정례적으로 하던 연석회의 재개를 요구하고, 홍 대표의 당 운영이 일방적이라고 지적한 이유가 당권을 차지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나는 이당에서 23년간 험지에서만 정치를 해왔고 당을 위해 저격수도 사양하지 않았던 사람"이라며 "편안한 지역에서 별다른 당을 위한 노력없이 선수만 쌓아온 극소수의 중진들 몇몇이 모여 나를 음해하는 것에 분노 한다"고 했다. 

    이어 "그들의 목적은 나를 출마시키면 당이 공백이 되고 그러면 당권을 차지 할수 있다는 음험한 계책에서 비롯 된 것"이라며 "무너진 당의 당권을 차지해 본들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라고 반문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홍준표 서울시장 출마론에 대한 일침으로 보인다.

    또 "좌파 폭주 정권 저지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소리(小利)에만 집착하는 그들이 당을 맡는다면 문재인 정권의 부역자 노릇 할 것이 뻔한데 당원과 국민들이 그들을 용서하겠습니까"라며 "선당후사 정신을 가르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대자가 없다면 북한 김정은 정당이다. 그러나 반대를 하기에 앞서 스스로를 돌아보는 양식 정도는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지금은 적과 대치 중에 있다"며 "지방선거가 끝나면 어차피 다시 한번 당권 경쟁을 하게 될 것이다. 그때를 대비해 당원들과 국민들의 마음을 사는 헌신하는 정치를 하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지방선거 때까지는 자기 지역에서 지역선거에 최선을 다하라"며 "그것이 올바른 당인의 자세"라고 훈수했다. 

    한편 4선 이상의 중진의원들은 22일 오전 회의를 열어 당의 미래에 대한 논의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