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강경파 폼페이오 美외교사령탑에... 靑, 촉각

남북대화 분위기 깨질라 '노심초사'…"여러 추정 가능하다"면서도 언급 삼가

임재섭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8.03.14 11:21:33

▲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대미특사 임무를 수행한 뒤 방미 성과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고하는 모습. ⓒ청와대 제공

미국이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내각을 대북 강경파로 채워나가는 모습이다. 북한에 대한 압박을 계속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되지만, 청와대는 남북 정상회담에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신중한 모습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14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미국 국무부 장관 교체에 대해 "여러가지 추정이 가능하지만 말씀드리기는 조심스럽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현지시각으로 13일, 신임 국무장관에 강경파인 마이크 폼페이오 CIA국장을 임명했다. 그는 남북·미북 정상회담이 합의된 이후인 지난 11일 〈폭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행정부는 회담이 열려 김정은이 미사일 실험이 중단됐다는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증거를 제공할 수 있기 전까지는 북한에 제재완화를 비롯한 어떠한 양보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전임인 틸러슨 전 장관이 대화파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변화를 준 인사로 풀이된다. 미북 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 미국이 인사를 단행한 것은 앞으로도 북한에 단호한 입장을 견지할 것임을 우회적으로 보여줬다는 평가다.

미국 내에서는 그간 내각을 강경인사로 교체한다는 설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장군 출신인 맥마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주한미군 사령관으로 앉힐 수 있다는 이야기와 윌터 샤프 전 주한미군 사령관이 주한대사 후보군에 올랐다는 이야기가 함께 돌기도 했다. 향후 북한과 마주앉을 상황에 대비, 압박의 수위를 더욱 끌어올릴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는 대목이다.

이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대미특사로 미국을 방문했을때에도 어느정도 확인할 수 있었던 부분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정의용 실장에 직접 백악관에서 브리핑해줄 것을 요청하면서도 백악관 대변인과 공동발표하지 않았다.

정 실장은 백악관 브리핑에서 5월 미북 정상회담을 언급했지만,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같은날 정 실장 브리핑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으로부터 온 초청을 받아들일 것이며 장소와 시간은 추후에 결정할 것"이라며 결이 다른 발언을 했다.

정의용 실장이 제임스 매티스 국방부 장관과 맥마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철강 관련 관세를 철폐해줄 것을 요청한 것에 대해서도 두 사람은 역시 확답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챙겨보겠다"고만 답했다.

청와대는 남북 정상회담의 대화 분위기가 깨질까 노심초사 하는 분위기다.

청와대는 지난 9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정원장을 대미특사 자격으로 미국 워싱턴에 파견, 방북결과를 설명한 뒤 미북대화에 대한 답을 얻고는 크게 고무된 반응을 보였다.

당시 문재인 대통령은 미북 정상회담 성사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5월 이전 만날 것이라는 소식을 들었다"며 "5월의 회동은 훗날 한반도의 평화를 일궈낸 역사적인 이정표로 기록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어려운 결단을 내려준 두 분 지도자의 용기와 지혜에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김정은 위원장의 초청 제의를 흔쾌히 수락해 준 트럼프 대통령의 지도력은 남북한 주민, 더 나아가 평화를 바라는 전세계인의 칭송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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