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관계자 "5당 대표 등 만나 성과 설명 한 후 방미 일정 조율"…주말 될 듯
  • ▲ 지난 5일 방북한 대북특사단이 북한 김정은을 만나는 모습. ⓒ청와대 제공
    ▲ 지난 5일 방북한 대북특사단이 북한 김정은을 만나는 모습. ⓒ청와대 제공
    청와대가 대북특별사절단을 통해 북한 김정은 의중을 파악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후 북미 대화를 조율하기 위한 미국행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북특사단의 수석 특사인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특사인 서훈 국정원장이 이번 주 중 미국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봐좌관을 만나 방북 결과를 설명한다는 계획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6일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북특사단 일행의 미국행은) 북한에서 돌아와 대통령께 보고드리고, 5당 대표 회동에서 야당에 설명한 뒤 미국과 일정을 조율해 가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에 전하는 북측 메시지에) 공개할 부분과 공개 못 할 부분이 다 나뉘어있지 않겠느냐"며 "확실한 일정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청와대가 일정에 대한 정확한 표현을 사용한 것은 아니지만, 정치권에서는 이번 주말 미국에 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여야 5당 대표 회동은 오는 7일에 예정돼 있다. 이후에 가게 된다면 8일 이후부터 가능하다. 지난 5일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가능하면 이번 주 내에 갈 것"이라며 "특사단이 미국을 다녀온 뒤 적절한 방법으로 중국과 일본 등에도 방북·방미 결과를 설명할 예정"이라고 했다.

    미국 백악관에서도 우리 정부 특사단에 관해 "이번 주 후반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북특사단의 미국행은 방북성과와 직결되는 부분이 적지 않아 주목된다. 전날 대북특사단은 북한과 비핵화 방법론과 남북정상회담 등에 관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런 의제는 미·북 대화의 테이블이 열리지 않으면 풀어나가기 어렵다. 때문에 청와대는 북한 측 의중을 미국에 전달하면서 대화를 설득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청와대는 최대한 결정권자를 만나 관련 내용을 전달하려는 모습이다. 이 핵심관계자는 "되도록이면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북한에서 가져온 보따리를 설명하는 것이 제일 좋다"고 했다.

    다만 북한의 의중에 대해 미국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일지 현재로서는 알 수 없는 상태다. 북한은 현재 미국과 조건 없는 대화를 내건 반면, 미국은 비핵화를 전제로 한 대화를 명시한 상황이다. 미 국무부는 지난 5일에도 북한의 화학무기 사용에 대한 공식 제재를 단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지난해 2월 말 맹독성 신경작용제에 의해 암살된 김정남 겨냥한 조치로, 대북 압박 의지를 거듭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전날 방북했던 대북특사단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북한 김정은과 나눈 구체적인 대화는 저녁 이후에나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오전 "(북한과 논의한 것에 대해)결과가 있었고, 실망스럽지 않은 것으로 안다"면서도 "내용은 돌아와서 발표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