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고위급 대표단 귀환 길목 '저지' 천안함 폭침 등 사과 요구할 듯
  • ▲ 김영철 방한 저지 투쟁위원장을 맡은 김무성 전 대표최고위원과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24일 오후 경기 파주시 문산읍의 통일대교 남단을 기습봉쇄하고 주저앉아 연좌농성을 벌이고 있다. 통일대교는 25일 천안함 폭침 만행의 원흉 북한 김영철이 내려올 통로로 알려져 있다. ⓒ자유한국당 제공
    ▲ 김영철 방한 저지 투쟁위원장을 맡은 김무성 전 대표최고위원과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24일 오후 경기 파주시 문산읍의 통일대교 남단을 기습봉쇄하고 주저앉아 연좌농성을 벌이고 있다. 통일대교는 25일 천안함 폭침 만행의 원흉 북한 김영철이 내려올 통로로 알려져 있다. ⓒ자유한국당 제공
    자유한국당 원내지도부와 소속 의원들이 27일 평창 동계올림픽 폐회식 참석을 마치고 북한으로 돌아가는 김영철을 규탄하기 위해 경기도 파주로 은밀히 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 관계자에 따르면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를 정회한 후 급히 원내지도부와 운영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함께 통일대교가 있는 파주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은 김영철이 북한으로 돌아가는 길목을 저지하고, 천안함 폭침 전범 김영철의 사과를 요구하는 농성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 원내지도부 인사는 본지 통화에서 통일대교 기습 농성과 관련 "(언론에) 공개는 되겠지만, 확인해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밝혔다. 

    한국당 김영철 방한 저지 투쟁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의 주범 김영철은 사죄하고 돌아가라"고 규탄했다. 

    투쟁위원회는 "국제적인 전범 김영철이 고개 빳빳이 들고 이 땅을 밟았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치욕스러운 이 마당에, 단 한마디 사죄도 없이 김영철을 돌려보낼 수는 없다"고 밝혔다. 

    또 정부를 향해 "김영철에게 더 이상 군사도로를 내어주지 말라"고 했다. 

    한국당은 지난 24일과 25일 북한 대표단이 평창으로 이동하는 경로를 막기 위해 통일대교 남단에서 농성을 벌인 바 있다. 

    당시 한국당은 김영철 등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지나가는 도로에 대형 태극기를 설치해 태극기를 밟지 않으면 통일대교 남단을 통과할 수 없도록 하는 퍼포먼스를 준비했다. 그러나 김영철이 통일대교가 아닌 전진교를 통해 방한해 무산됐다. 

    한편 김영철은 이미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조찬을 마치고 북한 귀환 길에 나섰다. 북한 고위급 대표단은 경의선 육로를 통해 북한으로 돌아갈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