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측 "보수 대야합 프레임 씌워 지방선거서 민주당 이롭게 하려는 전략"
  • ▲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지난해 5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지원 전 대표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뉴데일리 DB
    ▲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지난해 5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지원 전 대표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뉴데일리 DB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과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 남경필 경기도 지사가 때아닌 주적 논란에 휩싸였다.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창당 전 남경필 경기도 지사를 만나 바른미래당의 주적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을 거론했다고 주장했다. 

    안 전 대표가 남 지사를 만났다면, 바른정당을 탈당해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하려는 남 지사를 설득하기 위한 자리였을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대표는 도를 넘어선 정치적 음해라고 반박했고, 남경필 지사는 소설을 그만 쓰라고 부인했다.

    박지원 의원은 20일 자신의 SNS에서 "제가 알기로 합당 전 안철수, 남경필 두 분이 두 차례 만났다"며 "남 지사가 안 대표에게 '주적이 누구냐'고 물으니까 안 전 대표가 '문 모, 민주당이다, 홍 모, 한국당은 아니다'라고 답변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문 모와 홍 모는 각각 문재인 대통령과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를 뜻한다.

    박 의원은 "남 지사가 '지방선거에 출마할 것이냐'고 했더니 확답은 하지 않았지만 남 지사가 보기에 출마할 것 같은 인상이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바른미래당은 통합을 하면서 처음부터 국민을, 국민의당 소속 국회의원을, 그리고 국민의당 당원을 속이고 출발을 한 것"이라고 비판하며 "이제 지방선거에서 이렇게 후보 단일화 및 우리가 염려했던 보수 대통합의 길로 접어든다고 하면 우리는 다른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했다. 

    박 의원의 주적 발언에 안철수 전 대표와 남경필 지사 양측 모두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입장문에서 "주적이라는 단어 자체를 써본 적도 없다"며 "박 의원께서 왜 그런 발언을 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도를 넘어선 정치적 음해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본인과의 대화도 아닌 타인 간의 대화를 가상으로 인용해 카더라 식으로 유포한 데 대해 엄중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남경필 경기지사 역시 입장 자료를 내고 "저는 평소 주적이라는 표현은 거의 쓰지 않는다"며 "그러니 그런 질문은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남 지사는 "굳이 주적이란 표현을 하자면 정치공작으로 국민을 선동하는 낡은 정치인들이 저의 주적이다"라며 "박지원 의원님, 소설은 소설은 이제 그만 쓰시죠"라고 했다.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는 박지원 의원이 안철수 전 대표를 겨냥한 것을 두고 "지방선거를 앞두고 바른미래당에 보수 대야합 프레임을 씌워 더불어민주당을 이롭게 하려는 전략"이라며 "허위 사실로 공작 정치를 계속한다면 법적 조치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