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김영남 단장으로 단원 3명, 지원인력 18명 대표단 통보”
  • ▲ 공식 석상에 나온 김영남 北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90세의 고령이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공식 석상에 나온 김영남 北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90세의 고령이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방한하는 북한 대표단에 누가 포함될 지를 두고 시끄럽다. 일각에서는 김영남 北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마이크 펜스 美부통령 간의 만남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다른 한편에서는 김영남이 데리고 올 대표단이 누구인지 추측을 내놓고 있다.

    통일부는 “4일 밤, 북한이 남북고위급회담 한국 수석대표 앞으로 통지문을 보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을 단장으로 하고 단원 3명, 지원 인력 18명으로 구성된 北고위급 대표단을 2월 9일부터 11일까지 보낼 계획이라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김영남은 북한 헌법상으로는 국가수반이다. 때문에 북한을 찾는 다른 독재국가 관계자들과의 면담은 주로 김영남을 통한다. 그러나 북한에서는 실질적으로 노동당의 권력이 훨씬 크므로, 김영남의 입지는 김정은과 그의 최측근 리수용, 최룡해 등보다는 약하다. 게다가 김영남의 올해 나이는 90세로 그가 북한 내부에 끼칠 수 있는 영향력도 매우 약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 ▲ 여명거리 준공식 당시 김정은의 뒤를 따르는 최룡해. ⓒ뉴시스-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여명거리 준공식 당시 김정은의 뒤를 따르는 최룡해. ⓒ뉴시스-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때문에 한국 내에서는 김영남이 데려올 대표단원 3명이 누구일지를 두고 다양한 추측을 내놓고 있다. 지난 4일 국내 언론들 사이에서는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이 내려오는 것 아니냐”는 추측성 기사들이 나왔다. 지난 1월 하순부터 청와대에서 나온 이야기를 인용한 보도였다.

    다른 한편에서는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미국 등의 대북제재 대상에 이름을 올리지 않는 사람으로 대표단을 꾸릴 경우 김여정이 포함되지 않겠느냐는 ‘희망’ 섞인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현재 통일부 또한 북한이 평창 동계올림픽에 보낼 대표단이 정확히 누군지 모르고 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북한이 우리 측으로 보내온 통지문을 그대로 공지한 것”이라며 “지금도 계속 북측과 소통을 하고 있고, 대표단이 한국에 오려면 사전 승인이 필요하기 때문에 곧 확정된 명단을 보내올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북한이 만약 대표단에 최룡해나 김여정을 포함시킬 경우 세계 언론의 시선은 이들에게 쏠릴 가능성이 크다. 그렇게 되면 평창 동계올림픽은 졸지에 ‘평양 동계올림픽’이나 다름없게 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