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뮤지컬 '그 여름, 동물원' 측이 한전아트센터의 피해보상지연과 관련해 공식입장을 밝혔다.

    그 여름, 동물원' 제작사 더그룹은 "공연장 관리 소홀로 발생한 사고로 제작사 측에 막대한 피해를 입힌 한전아트센터가 사고 발생으로부터 2개월이 지난 아직까지도 뚜렷한 이유 없이 피해보상을 미루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 여름, 동물원'은 지난해 11월 7일부터 이달 7일까지 한전아트센터에서 공연했다. 하지만 11월 13일 오후 11시 30분께 공연장 무대에서부터 출연자 대기실에 이르는 소방설비(스프링쿨러)가 수분간 오작동해 무대시설을 비롯한 조명, 음향장치와 의상, 소품 등이 모두 침수됐다.

    더그룹은 "사고 발생 직후 한전아트센터는 제작사 측에 이 같은 사실을 알리지도 않았다. 다음날인 14일 프레스콜 및 네이버TV 생중계 등 공연 홍보 이벤트를 위해 아침 9시경 공연장을 찾은 배우와 제작사 직원들은 그제서야 피해 상황을 확인하고 그날의 공연과 이벤트 일정을 모두 취소할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연에 필요한 대부분의 시설과 장비, 소품이 사실상 폐기된 상황에서 제작사는 웃돈을 얹어줘 가며 급하게 시스템을 다시 준비했고, 공연 중단으로 인한 티켓 환불 과정과 추가되는 홍보활동은 공연제작사 측에 비용부담을 가중시켰다"며 "결국 사고난 지 2주일이 지난 28일 공연은 재개됐다"고 덧붙였다.

    ​더그룹과 한전아트센터 양측은 피해보상과 관련해 원만한 협의를 전제로 공정한 피해보상규모 심사를 위해 한전아트센터 측에서 추천한 손해사정법인을 지정, 손해평가를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그 결과 피해보상액이 18억3000만원으로 산정됐다. 

    그러나 한전아트센터 측은 지난달 29일 최종 손해평가서가 제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1월 18일까지도 피해보상 이행 여부 및 지급 시기에 대한 공식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더그룹은 미뤄지는 손해배상으로 인해 심각한 자금 압박과 함께 2차, 3차의 추가적인 피해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더그룹은 "100% 자사 과실로 발생한 사고에 대해서도 책임을 회피하고 있으니 앞으로 어느 제작사가 안심하고 작품을 올릴 수 있겠나"면서 "업무 진행에 있어 어느 곳보다 투명해야 하고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 중인 공기업인 한전아트센터 측의 신속하고 진정성 있는 해결 촉구를 표명하는 바이다"고 전했다

    [사진=더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