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지도부 '추가 복당 문' 활짝 열어젖혀
  •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바른정당 의원들의 추가 복당을 계기로 당 대문을 활짝 열어젖혔다. 가속화되고 있는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의 중도 통합을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9일 한국당 '2030 청년신년인사회'에서 김세연 바른정당 의원의 복당과 관련해 "정당 선택의 자유가 있다"며 "거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홍준표 대표는 "들어오려는 분들을 배척하는 정당은 정당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홍 대표의 이날 발언은 그동안 추가 복당과 관련해 "샛문은 열려있다"고 말한 것보다 진일보한 메시지로 평가된다. 

    홍 대표는 불과 일주일 전만해도 바른정당 의원들의 추가 영입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는 지난 3일 한국당 인터넷방송 '민경욱의 파워토크'에 출연해 "두 당이 통합하는 과정에서 한국당으로 입당하는 사람이 생길 수 있다"고 하자 "나는 거기에 관심이 없다. 그 당 통합에 이삭 주울 생각도 없다"며 선을 그었다. 다만 그는 앞서 밝힌 바와 같이 "샛문을 열려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양당 통합에 대해 큰 반응을 보이지 았던 홍 대표가 '정당 선택의 자유'를 언급하며 당 출입문을 개방한 것은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의 통합 흐름을 저지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홍 대표가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당'을 만들겠다는 자신의 구상에서 한발짝 물러나, 지난해 전체 국회의원 재산 순위 2위를 기록한 김세연 의원을 받아들인 것도 보수 통합에 주력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날 홍 대표는 김세연 의원을 두고 "우리 당이 좀 바뀐 게 옛날에는 금수저 출신이 많았는데, 지금은 많이 나갔다. (그런데) 오늘 들어오려는 한 분이 재산이 너무 많아서 좀 답답하다"고 했다. 이어 "그 분이 들어오면 우리당 국회의원 평균 재산이 10억씩은 더 올라간다"고 우려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 참석한 김성태 원내대표도 바른정당 의원들의 복당을 적극적으로 환영했다. 

    김 원내대표는 "언제든지 환영하고 잘 모시겠다"며 "추가 복당 의원들은 자신의 지역구를 되찾을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선언했다. 

    또 "최고위원회에서도 조직강화특별위원회에 현역의원 우선 배정 원칙을 권고했다"고 강조했다. 

    현재 바른정당 남경필 ·김세연 의원의 탈당이 확실시 되고 있으며, 이학재 의원은 여전히 추가 탈당을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