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 지원 늘리고, 정치적 성향으로 차별 안 할 것"
  • ▲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용산의 모 영화관에서 민주항쟁을 소재로 한 영화 '1987'을 관람했다. 문 대통령은 영화 상영 전후로 故 이한열 씨의 모친 배은심 씨와 故 박종철 씨의 형 박종부 씨를 만나 환담을 나누고 예술계 블랙리스트 피해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문 대통령은 "영화에서 가장 마음의 울림이 컸던 대사가 '그런다고 세상이 바뀌나'였는데, 이 영화가 그 질문에 대한 답"이라며 "항쟁 한 번했다고 세상이 확 달리지진 않지만 6월 항쟁을 완성시켜준 게 촛불항쟁이다. 우리가 힘을 모을 때 세상이 바뀐다는 것을 영화가 보여줬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영화의 흥행을 예상하면서 제작자들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영화가 재미있고 감동적이고 메시지도 아주 좋다"며 "이 영화가 (관객수) 1,000만명을 넘길 거라는 확실한 예감이 든다. 국민들이 이 영화를 많이 봐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진 제작자들과의 오찬에선 "블랙리스트 이야기를 듣거나 피해자를 만나면 죄책감이 든다"며 "내가 가해자는 아니지만 2012년 대선 때 나를 지지하는 활동을 한 사람들이 고통을 겪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픔을 보상할 수 있는 방법은 별로 없지만, 사건의 진실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해서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문화 예술에 대한 정부의 지원을 대폭 늘리고, (지원 대상을) 정치적 성향을 갖고 일체 차별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영화 관람에는 장준환 감독, 배우 이윤석, 하정우, 강동원 씨, 제작새 대표 및 작가,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윤영찬 국민소통 수석 등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이 취임 후 관람한 영화는 '1987'을 포함해 총 3개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8월 '택시운전사'를 관람했다. 10월 부산국제영화제에선 사회적 여성 문제를 주제로 한 '미씽'을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