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트럼프 간 심야 통화로 합의…靑 "올림픽 안전 보장에 최선 다하기로"
  •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4일 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4일 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한국과 미국이 평창 올림픽 기간 중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실시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또 양국 군은 평창 올림픽의 안전 보장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청와대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4일 밤 서면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30분간 통화를 갖고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조성된 남북 대화에 관한 양국 간 관심사에 대해 논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에서 문 대통령은 "우리는 남북 대화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미국과 북한의 대화 분위기 조성에 도움이 된다고 확신한다"며 "남북대화 과정에서 미국과 긴밀히 협의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그간 한반도 비핵화 목표 달성을 위해 확고하고 강력한 입장을 견지해온 것이 남북대화로 이어지는데 도움이 되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에 감사함을 전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남북 대화 과정에서 우리 도움이 필요하다면 언제든 알려달라"며 "미국은 100%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했다.

    또한 "평창 올림픽 기간에 가족을 포함한 고위 대표단을 파견하겠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남북 대화 성사에 대해서는 "좋은 결과가 나오길 희망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미국 〈NBC〉와 인터뷰에서 "한미 연합 훈련을 평창 올림픽 이후로 연기할 것을 미국에 제안했고, 미국이 검토중"이라고 언급했다. 때문에 이날 양국 정상간 통화는 해당 내용에 미국도 동의했음을 알리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 1일 김정은의 신년사를 통해 대화 용의를 보였고, 이에 다음날 문재인 정부는 북한에 오는 9일 판문점에서의 남북고위급회담을 제안했다. 이와 관련 4일에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청와대에서 NSC상임위원회가 개최되기도 했다. 여기에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강경화 외교부장관, 조명균 통일부장관, 송영무 국방부장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서훈 국정원장,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이상철·남관표 국가안보실 1・2차장이 참석했다.

    한편 이날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통화는 미국의 요청으로 인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국민들에게 제가 한국 국회에서 연설하게 되서 큰 영광이었다고 전해달라"며 "제가 한국 국회에서 연설한 것에 대해 굉장히 좋은 코멘트를 많이 들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