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선 중진, 민주당 최고위원·사무총장 경력 바탕으로 기선제압 시도
  • ▲ 더불어민주당 양승조 의원이 4일 국회에서 충남도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한 직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양승조 의원이 4일 국회에서 충남도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한 직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4선 중진의 더불어민주당 양승조 의원이 충남도지사 출마를 선언하는 자리에서, 경쟁자인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과 관련한 '안심(安心)·문심(文心)' 논란을 신경쓰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민주당 양승조 의원은 4일 국회에서 충남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박수현 대변인이 안심(안희정 충남도지사의 마음)·문심(문재인 대통령의 마음)을 다 안고 있다는 것은 안심·문심이 다 미약할 수 있다는 여지로 해석할 수도 있다"며 "내가 비문·비안인 것도 아니기 때문에 신경쓰지 않고 있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양승조 의원은 자신과 안희정 지사, 문재인 대통령과의 인연을 부연하기도 했다.

    양승조 의원은 "안희정 지사가 처음 출마했을 때, 두 번째 출마했을 때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다"며 "안희정 지사와 도정 8년을 함께 했다고 자부하며, 안희정의 탄생에 일정한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관련해서도 "(박수현 대변인이) 친문이라며 대변인 역할을 하지만, 나도 문재인 대통령이 당대표였던 시절, 사무총장을 하면서 지근거리에서 모셨고 대통령 당선에 일정한 역할을 했다"고 덧붙였다.

    올해 치러질 6·13 지방선거 충남지사 선거와 관련해서는, 이날 출마선언을 한 양승조 의원과 함께 민주당에서 박수현 대변인, 복기왕 아산시장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자유한국당에서는 정진석 전 원내대표와 김태흠 최고위원, 홍문표 사무총장, 이명수 의원 등이 거론되며, 국민의당에서는 김용필 충남도의원이 후보군으로 언급되고 있다.

  • ▲ 더불어민주당 양승조 의원이 4일 오후 국회에서 충남도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양승조 의원이 4일 오후 국회에서 충남도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새해를 맞아 각 언론사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현 시점에서는 민주당 후보군들이 한국당이나 국민의당 후보군들에 비해 우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인지, 이날 출마선언을 한 양승조 의원은 유력 경쟁자인 박수현 대변인에 비해 자신의 경선 경쟁력을 강조했다.

    '조직의 양승조, 바람의 박수현'이라는 평가에 대해 양승조 의원은 "충남도민과 함께 14년 정치활동을 했으니 어느 정치인 못잖게 조직이 깊고 넓다"고 긍정하면서도 "바람이라는 것은 대의명분인데, 내가 민주당을 아끼고 사랑하는 동지들에게 명분에서 (박수현 대변인에게) 밀릴 일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수현 동지는 청와대 대변인으로서 언론·방송에 수십 차례 나오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그런 점을 극복해야겠다"고 평가했다.

    앞서 양승조 의원은 이날 오전 충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가진데 이어, 오후에는 국회에서도 기자회견을 갖고 6·13 지방선거 충남지사 출마를 공식선언했다.

    양승조 의원은 충남 천안병을 지역구로 하는 4선의 중진의원으로, 민주당 최고위원과 사무총장,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을 지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양승조 의원은 "충남도민의 명령과 시대적 요구 앞에서 엄중한 마음으로 제38대 충남도지사 출마를 선언한다"며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 △노인이 행복한 충남 △소외받지 않고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는 충남 △기업하기 좋은 충남 △환황해 시대의 핵심 충남 △청년과 함께 만들어가는 미래 충남을 공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