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신년사에 반색 "충격적이고 깜짝 놀라"… '核단추' 위협에는 언급 자제
  • ▲ 최문순 강원도지사. ⓒ뉴데일리 사진DB
    ▲ 최문순 강원도지사. ⓒ뉴데일리 사진DB

    북한의 평창 올림픽 참여를 위해 북한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진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김정은의 신년사에 크게 반색했다.

    특히 김정은의 말대로 북한의 평창 올림픽 출전이 현실화된다면, 오는 6월 13일 치러질 지방선거에서 자신의 3선 도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드러냈다.

    최문순 지사는 2일 CBS라디오 〈뉴스쇼〉에 출연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206개 가맹국 중 하나에 불과한 북한의 참가를 "평창동계올림픽의 마지막 과제이자 핵심 과제"라며 "(김정은의 신년사를 통한 발표가) 방식이라든가 표현이 전례가 없을 정도로 충격적이라 깜짝 놀랐다"고 평가했다.

    최 지사는 또 "여러 가지 적극적인 표현이 있고 '올해를 민족사에 특기할만한 사변적인 해로 만들자'는 내용까지 포함돼 있다"며 "올림픽 이후까지 겨냥한 그런 발언"이라고 했다.

    다만 신년사의 핵심인 "핵 단추가 내 책상 위에 있다"는 말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김정은 책상 위의 핵 단추를 누르기만 하면, 춘천·강릉·원주 등 강원도의 주요 도시들이 수 분 내에 완파되고, 155만 강원도민들이 핵공격에 피폭당하는 것에 대해서는 입장 표명을 자제했다.

    그간 최문순 지사는 북한 당국 측과 계속해서 접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문순 지사는 "불과 2주 전쯤 중국 쿤밍에서 남북유소년축구대회를 열었다"며 "그 때 합의를 한 게 1월 15일에 강원 FC와 북측 4·25 체육단 공식경기를 열기로 합의를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월 15일은 공식으로 접촉할 수 있도록 허가가 다 돼 있는데, '북남당국이 시급히 만날 수도 있다'(는 김정은의) 발언이 있었기 때문에 빨리 접촉신청을 하겠다"며 "그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시간이 없기 때문에 빨리 접촉을 할 생각"이라고 했다.

    실제로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를 통해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위해 각 부처가 긴밀히 협의해 조속한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다.

    최 지사는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선수단 파견이 자신의 도지사직 3선 도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도 가감없이 드러냈다. 그는 3선 도전 여부를 묻는 질문에 "올림픽을 치러봐야 되겠다"며 "도민들이 (올림픽 성과에 대한) 평가를 (하면) 도민들이 시키는대로 하겠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김진태 한국당 의원(강원도 춘천)은 "핵폭탄 단추를 가지고 있다는 독재자를 그렇게 환대하도록 국민들은 허락하지 않았다"며 "양다리 작전으로 오랜 친구 미국과의 사이가 틀어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김 의원은 또 "어차피 북이 참가하겠다면 덤덤하게 받으면 그만"이라며 "안보불안을 이용한 '광내기' 정치놀음을 당장 중단하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