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정당 초대 당대표說에는 말아껴 "합의되는 분에 부탁드리겠다"박지원 '혈액형 달라 수혈 불가능' 주장엔 의사로서 전문지식 살려 반박
  • ▲ 국민의당 손학규 상임고문과 안철수 대표(자료사진).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국민의당 손학규 상임고문과 안철수 대표(자료사진).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안철수 대표가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간의 중도통합 과정에서 손학규 상임고문의 역할을 기대하면서도, 통합정당 손학규 초대 당대표설에 관해서는 말을 아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27일 오전 YTN라디오 〈출발 새아침〉에서 "손학규 전 대표는 지금까지 항상 혁신과 통합의 정치를 추구해왔다"며 "미국 가기 전에도 '통합하라'는 말씀을 했기 때문에 많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지난 22일 손학규 고문과 만찬 회동을 한 사실을 밝히며 "(손학규 고문이) 당의 중진과 초선 의원들까지 골고루 만나며, 어떻게 하면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1일 일정을 앞당겨 미국으로부터 급거 귀국한 국민의당 손학규 고문은 중도통합 과정에서 핵심적인 '키-플레이어'로 부상하고 있다. 오는 31일 전당원투표 결과가 도출되면, 임시전당대회와 통합정당 창당까지 이르는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만 안철수 대표는 정치권에 널리 회자되는 '손학규 비대위 체제'를 거쳐 통합정당 손학규 초대 당대표설(說)에 대해서는 "아직 이야기를 나눠보지 못했다"며 "합의되는 분을 대표로 부탁드릴 것"이라고 다소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는 통합정당의 대표는 국민의당에서 단독으로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 중도통합 과정에서 바른정당과도 긴밀한 협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한 당연한 반응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손학규 고문을 통합정당의 '얼굴'로 내세워야 한다는 견해가 중론이지만, 일각에서는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나 정의화 전 국회의장도 거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철수 대표는 이날부터 전당원투표에 돌입하는 것과 관련해 "8시반부터 내일까지 온라인투표, 금~토요일에는 ARS 전화투표가 실시된다"며 "당의 주인인 전당원들에게 묻고, 우리가 모두 거기에 따르자고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31일에 당원들이 통합에 찬성하고 재신임을 해준다면 1월부터 (바른정당과) 통합절차를 밟게 된다"며 "보통 한 달 조금 넘게 시간이 소요되니까 2월(초) 정도면 (통합정당 출범이) 가능하지 않을까"라고 내다봤다.

    내년 2월 9일에는 평창동계올림픽이 개막한다. 또, 15일부터는 설 연휴이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보면 국민적 관심이 분산되기 전에 통합절차를 마무리짓고 '설 차례상'에 중도통합을 화두로 올려놓는 게 바람직하다.

    안철수 대표가 통합의 정치 스케쥴을 구체적으로 밝힌 것은 처음으로, 내년 2월초 통합정당 출범 천명은 이같은 일정을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중도통합 과정에서 지지율이 크게 오를 것으로 전망한 안철수 대표는 이에 따라 통합의 '이탈'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낙관했다.

    안철수 대표는 "큰 계기가 있을 때 그동안의 노력이 한꺼번에 반영되는 게 민심이고 지지율"이라며 "통합의 큰 계기가 이뤄지면 그것들이 (지지율 상승으로) 평가받을 수 있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나아가 "정당에서의 덧셈 통합이라고 하면 판단 기준은 지지율인데, 훨씬 더 많은 국민의 지지를 받는 것이 덧셈 통합"이라며 "정치인은 민심에 따르는 게 도리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많은 분들이 함께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최근 박지원 전 대표와의 사이에서 불붙은 '혈액형 논란'과 관련해서는, 서울의대를 졸업한 전직 의사로서의 전문지식을 살려 반박에 나서 관심을 끌었다.

    안철수 대표는 "(박지원 전 대표가) '혈액형이 달라 수혈이 안 된다'고 말씀하는데, 혈액형이 다르면 수혈이 안 된다고 잘못 알고 있는 것 같다"며 "의학상식에 해당하는 부분인데, O형은 A형이나 B형에 수혈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혈액형 중에는 수혈이 가능한 혈액형도 있다"며 "다른 정당은 혈액형이 달라 수혈이 불가능할 수 있지만, 바른정당은 (국민의당에) 수혈이 가능한 혈액형"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