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靑 대변인 "국민을 위해 울어주는 대통령" SNS 글 논란
  • ▲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충북 제천 화재 희생자의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하며 울먹이고 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 페이스북
    ▲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충북 제천 화재 희생자의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하며 울먹이고 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 페이스북

    자유한국당이 충북 제천 화재 현장을 찾은 문재인 대통령이 유가족을 위로하며 울먹였다는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의 SNS 글과 관련, "대형 참사 앞에서 대통령이 해야 할 일이 겨우 울먹이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자유한국당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24일 논평을 통해 "지금 정부 당국이 할 일은 '이게 나라냐'며 절규하는 국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며 조속하고 제대로 된 진단과 책임 규명을 통해 다시는 이런 대참사가 없도록 하는 것"이라며 이라고 지적했다.

    장 수석대변인은 박 대변인을 향해서도 "대형 참사 앞에서 참모진이 해야 할 일이 오로지 대통령의 숨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이냐"고 반문하며 "집권 8개월 만에 권력 주변이 아첨꾼들로 북적대는 걸 보니, 이 정권의 미래도 썩 밝아 보이지는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세월호 참사에 대한 책임을 물으며 집권한 문재인 정권이 국민의 생명을 지키지 못하고 제천 대참사를 만들었다"며 "자유한국당은 국민과 함께 제천 대참사에 대해 문재인 정권이 어떻게 책임을 질 건지 지켜보겠다"고 했다.

    앞서 박수현 대변인은 23일 자신의 SNS에 문재인 대통령이 충북 제천 화재 희생자 장례식장을 찾아 울먹이며 유가족을 위로했다고 전했다.

    박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이) '유가족의 욕이라도 들어드리는 게 대통령이 지금 해야 할 일'이라며 돌아오는 차 안에서 또 울먹이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을 위해 울어주는 대통령! 국민의 욕이라도 들어야 한다는 대통령! 국민 한 분 한 분에게 엎드리는 대통령!"이라고 문 대통령을 치켜세웠다.

    한편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제천 참사를 두고 청와대와는 상반된 대응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홍 대표는 22일 자신의 SNS에 "늘 연말이면 이런 화재 참사가 발생해 왔는데 이를 사전에 방비 못한 소방당국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연말연시 소방점검을 철저히 했더라면 막을 수도 있었던 참사가 아닌가 한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우리 자유한국당은 참사원인 규명과 후속조치에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