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천-박인숙 전대 불출마 선언, 잔류 의원들 추가 탈당 카드 '만지작'… 김무성 "이번이 1차"
  • ▲ (왼쪽부터) 바른정당 이종구, 김무성, 김우영 의원.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왼쪽부터) 바른정당 이종구, 김무성, 김우영 의원.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바른정당 통합파 의원들의 전격 탈당 선언 뒤에도 남아있는 의원들이 추가 탈당을 밝힐 가능성이 높아져 보수통합이 한층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반면 분열이 심화된 바른정당은 다가오는 전당대회에서 선출될 대표의 리더십이 관건으로 작용될 것으로 관측된다.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은 6일 통합파 의원들과 탈당 선언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번에 (탈당파) 9명의 의원과 수십 명의 원외위원장, 지방의원, 사무처 관계자들이 뜻을 같이 한다"며 "이것은 1차라고 생각하고, 오늘 예상하지 못했던 전대 출마자 3명이 사퇴함으로써 대통합의 뜻을 같이하겠다는 의사가 전달돼왔다"고 말했다.

    이날 선언 외에도 오는 13일 예정된 바른정당 전당대회를 전후해 2~3차 추가 탈당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 발언이다.

    김영우 의원도 탈당 성명 말미에서 "대한민국 보수가 작은 강물로 나뉘어지지 않고 큰 바다에서 다시 만나 하나가 될 수 있도록 분발하겠다"며 통합에 대한 끊임없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취재진과 만나서도 "불출마 선언을 한 두 분(정운천·박인숙)은 저희와 같이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지금 시점에서는 보수대통합을 선언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조금의 시간 차이만 있을 수 있지만 결국 하나가 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일찍이 자강파로 분류돼 전당대회 출마 의사를 밝혔던 의원 2명이 앞서 긴급 출마 포기 선언을 함에 따라 한국당으로 몰리는 보수통합의 후속 흐름이 거세질 전망이다.

    정운천 의원은 출마 포기 기자회견에서 "오늘 우리가 전당대회 포기를 선언하는 목적은 전대를 연기해서 한 달 정도의 숙의 기간을 갖자는 의미"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승민 의원은 11·13 전당대회 일정을 예정대로 강행하기로 결정했다. 그 과정에서 "몇 명이 남더라도…"라는 말도 곁들였다. "탈당은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했던 정운천·박인숙 의원의 향후 행보가 어찌될지 짐작할 수 없게 됐다.

    오는 13일 전당대회에서 대표 선출이 유력한 유승민 의원의 향후 리더십이 관건인데,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처럼 당 지지율 상승을 공언했으나 실현되지 못할 경우엔 당내 원심력이 커지면서 추가 탈당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뿐만 아니라 전날 의원총회에서 홀로 끝까지 전대 연기를 반대했던 유승민 의원이 고립되는 분위기라는 점도 통합이 대세론으로 자리 잡도록 작용하고 있다.

    탈당하지 않고 끝까지 잔류하겠다는 의원은 전당대회 출마자인 유승민, 하태경 의원 등 4명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태경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전대 연기론이 있었는데 홍준표 대표가 공개적으로 '합당 전당대회는 꼼수고 남경필 지사 복당도 불가하다'는 식으로 이미 밝혔기 때문에 전대 연기하는 명분이 사라지는 것"이라며 "만약에 합당, 남 지사 제안을 받았다면, 아마 당내 자강파가 훨씬 더 고립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보수 개혁 세력이 단결하고 앞으로 한국당이나 다른 정당에도 무슨 일이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에 우리의 목표는 바른정당 중심으로 크게 하나가 되는 길을 찾는 것"이라며 "남아있는 의원들 상태로도 계속해서 단결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우리가 통일하려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