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반박에 대한애국당 재반박, 변희재 "손석희, 진실 은폐하고 있다"
  • ▲ 손석희 JTBC 보도담당 사장. ⓒJTBC 뉴스룸 캡처
    ▲ 손석희 JTBC 보도담당 사장. ⓒJTBC 뉴스룸 캡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단초가 된 태블릿PC의 소유자를 두고 진실 공방이 재점화되는 분위기다. 태블릿PC가 당초 국정농단의 중심에 선 최순실 씨의 물품으로 알려진 것과 달리 1년이 지난 현재 박근혜 전 대통령 캠프 SNS 담당자였던 신혜원 씨가 자신의 것이라고 주장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른바 '최순실 PC' 특종 보도로 비선실세 의혹을 제기해 온 종합편성채널 JTBC는 신 씨의 주장에 대해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이에 변희재 대한애국당 정책위원회 의장이 JTBC의 보도에 재반박한 만큼 향후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소유자 진실 여부가 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에도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 1년째 이어온 '최순실 PC' 입수 경위 공방
    JTBC는 지난해 10월 해당 '태블릿PC'를 공개하고 최순실 씨가 사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JTBC는 태블릿PC에서 대통령 연설문과 국무회의 발언 등 200여 개의 문서 및 이미지 파일을 발견하고 이들 자료를 근거로 최순실씨가 국정에 개입한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다.
    JTBC는 태블릿PC를 입수한 경위와 관련해 최 씨가 입주한 건물관리원으로부터 PC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태블릿PC에 저장된 문서 200건 가운데 3건을 재판부에 증거로 냈으며 저장돼있던 1,900여 장의 사진 중 최 씨 사진 2종류와 통신사 로밍 안내 문자가 최 씨의 동선과 같다는 점을 근거로 태블릿PC가 최 씨의 것이라고 단정한 바 있다.
    당시 일부 국회의원들과 보수성향의 시민사회 단체가 태블릿PC의 주인을 누구인지 밝혀야 한다고 검찰 등에 촉구했지만 이렇다할 진척은 없었다.
    ◆ 신혜원 "태블릿은 내 것 확실" 
    박근혜 전 대통령 캠프에 소속됐던 신혜원 씨가 지난 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태블릿PC의 실소유자가 자신이었던 점과 최순실 사태가 1년이 된 시점에서 고백하게 된 경위를 밝혔다. 
    신 씨는 "다른 언론을 신뢰할 수도 없었으며 태블릿 안에 있는 내용에 대해서도 확인할 방법이 없어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JTBC가 최순실이 수정했을 거라 보도한 박 대통령의 드레스덴 연설문 역시, 검찰의 태블릿PC 포렌식 보고서를 보면 GIF 그림 파일로 원천적으로 수정이 불가능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검찰의 태블릿PC 포렌식 보고서가 공개된 이후 확신을 가졌다고 역설했다. JTBC가 한글파일이라고 보도한 문서들이 실제론 그림 파일이었다는 주장이다.
    신 씨는 나아가 ▲변희재 의장과 연락이 닿지 않은 점 ▲JTBC 등이 태블릿PC 의혹을 외면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 점 ▲JTBC와 검찰이 태블릿PC 내 상세 내용을 공개하지 않아 확신하지 못했던 점 등으로 기자회견이 지연된 이유를 설명했다.
    ◆ JTBC "신 씨 주장 앞뒤 안 맞아" 정면 반박
    JTBC 손석희 사장은 신 씨의 기자회견 다음날인 9일 '뉴스룸'을 통해 '오보'가 아니었음을 강조했다.
    JTBC는 "이미 검찰과 법원에서 태블릿PC는 최순실 씨의 것이라고 결정을 냈고, 첫 보도가 된 지 1년이 된 상황에서 일부 세력들은 이에 대한 조작 주장을 꾸준히 제기하고 있다"며 "아무리 반론을 펼쳐도 이들에게는 소용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가짜 뉴스가 계속해서 양산되고 있는 상황이기에 무대응으로 일관할 수 없다"고 말했다.
    JTBC는 '한글파일인가, GIF파일인가'에 대해선 "검찰에 따르면 태블릿PC에서 한글 문서를 미리보기할 경우, 그 흔적이 GIF 등 파일 형태로 저장된다"며 "신 씨가 검찰의 포렌식 보고서에서 드레스덴 연설문과 함께 기록된 GIF 파일이란 내용만 확인하고 근거 없는 주장을 펼친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1,900여 장 중 최순실 씨와 관련된 사진이 3장 뿐인 부분에 대해선 "대부분 자동 저장 이미지이기 때문(에 다른 사진들이 많은 것)이며 실제로 촬영한 사진은 대부분 최 씨와 박 전 대통령 사진"이라고 맞섰다.
    JTBC는 신 씨의 "김한수 행정관이 두 대 이상의 태블릿PC를 개통한 사실이 없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검찰 관계자는 최근 김 전 행정관을 상대로 다시 확인한 결과 이 같은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이어 "신 씨가 주장하는 상황 자체가 앞뒤가 안 맞는 말이 많다"며 "호주 총리 대통령 축전, 이명박 회담 참고 자료, 북과의 비밀 내용이 담긴 문건 등이 담겨있는 태블릿PC가 신 씨의 것이라면 대선 캠프 활동을 했던 신 씨가 대선 직후에도 국방 기밀을 받아봤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JTBC는 또 "이 밖에도 최순실 씨와 관련된 문건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라며 "1980년대 육영재단 유치원 문제, 정유라 씨의 딸 유연으로 작성된 문서 등은 왜 신 씨가 갖고 있나"라고 꼬집었다.
  • ▲ 변희재 대한애국당 정책위원회 의장.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변희재 대한애국당 정책위원회 의장.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변희재 "JTBC 해명, 전부 거짓"
    변희재 의장은 1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손석희 사장이 진실을 은폐하고 있다"며 전날 JTBC의 보도을 일축했다.
    변 의장은 "JTBC는 김한수 전 행정관을 내세워 신 씨의 태블릿PC가 자신이 개통한 또 다른 태블릿PC라고 했는데, 이는 맞지 않다"며 "김한수 전 행정관과 함게 JTBC 태블릿 조작 공범으로 지목되고 있는 김휘종 전 행정관은 '김한수가 만들고 요금낸 것은 하나 뿐'이라고 밝혔다"고 말했다.
    JTBC가 일각에서 태블릿PC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새로운 태블릿PC를 제시하면서 해명하고 있지만, 그 과정에서 증언이 엇갈리고 있다는 주장이다. 변 의장은 "손석희·김한수·김휘종의 말이 맞지 않기 때문에 즉각 특검법을 발의하고 이들을 구속 수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한애국당은 이에 대해 홍정도 JTBC 대표와 손석희 사장 등을 모해증거죄로 소송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조원진 애국당 의원은 오는 13일 예정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태블릿PC 보도와 관련해 손석희 JTBC 사장, 심00 JTBC 기자, 김00 JTBC 기자, 손00 JTBC 기자, 김한수 전 행정관,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고문 등을 증인으로 신청한 상태다.
    태블릿PC 보도 심의와 관련해선 박효종 전 방송통신심의위원장, 김성묵 전 방송심의소위원장을 지정했다. 태블릿PC 포렌식 보고서에 대해선 김기수 변호사를 증인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