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혼술 이제는 혼공시대…뮤지컬 '헤드윅'부터 국립국악원 '꼭두'까지

1인 가구가 급증하면서 명절 풍속도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고향길 대신 여가활동과 자발적으로 혼자만의 휴식을 택하는 나홀로족이 늘고 있는 것. 추석을 보내는 사람을 일컫는 '혼추족'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혼추족이 추석 황금연휴를 더욱 풍성하게 즐길 수 있는 문화행사를 만나보자. [편집자주]

혼술(혼자 마시는 술), 혼밥(혼자 먹는 밥), 혼영(혼자 보는 영화)에 이어 혼자 놀기의 진수라고 할 수 있는 '혼공'이 떴다. '혼공'은 혼자 공연 보는 것을 말한다. 이는 1인 소비시대에 다른 사람에게 신경 쓰지 않고 편하게 지내고 싶은 의지가 반영돼 있다. 공연 예매 사이트 조사 결과 '1인 1티켓' 예매율은 지난 10년간 4배 가량 늘어났으며, 2016년 기준 10명 중 4명 이상이 혼자 공연을 관람했다.

  • ◇ 뮤지컬이야, 록 콘서트야? '헤드윅'

    뮤지컬 '헤드윅'은 과거의 아픈 상처를 딛고 음악을 통해 새로운 인생을 살고자 하는 동독 출신의 트랜스젠더 가수 헤드윅의 이야기를 다룬다. 2005년 4월 초연 이후 현재까지 통산 2000여회 공연, 누적 공연관람객수 약 48만명을 동원했다. 2017년 유료 티켓 소지자는 오는 8일까지 20% 할인, 추석 황금연휴 기간 당일 잔여석 현장 구매 시 20% 할인(이상 1인4매)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오만석, 유연석, 마이클 리, 정문성, 조형균이 5인 5색의 매력을 발산하며, 11월 5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관람료 5만5천~9만9천원. 문의 02-3485-8700.

    ◇ 꿈을 향한 열정으로 가득찬 뮤지컬 '틱틱붐'

    뮤지컬 '틱틱붐'은 '렌트'의 극작가로 유명한 조나단 라슨의 두 번째 유작이다. 인생에서 누구나 한번은 겪게 되는 꿈과 현실, 생활 속 고통에 대한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아내며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 내고 있다. 3인 다역의 재기발랄한 형식과 자유로운 무대, 생동감 넘치는 강렬한 비트의 음악이 눈길을 끈다. 이번 작품은 배우 이석준, 이건명, 배해선 배우의 데뷔 20주년을 기념하는 공연이라 의미가 깊다. '틱틱붐'은 추석 연휴 기간인 10월 9일까지 추석연휴 1+1 할인을 진행한다. 오는 15일까지 대학로 TOM 1관. 관람료 4만4천~6만6천원. 문의 02-541-2929.

  • ◇ 사랑의 성장통, 연극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연극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이 5~6일 유료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50% 할인쿠폰과 함께 사인 포스터를 선물한다. 일본작가 다나베 세이코의 동명소설을 무대로 옮긴 작품으로, 2003년 이누도 잇신 감독이 영화화해 더욱 유명해졌다. 다리가 불편해 유모차를 타고 외출할 수밖에 없는 쿠미코와 대학생 츠네오의 귀엽고도 애달픈 사랑이야기를 그린다. '쿠미코' 역에 최우리·문진아·이정화, 평범한 대학생 '츠네오'는 백성현·서영주·김찬호가 연기한다. 10월 29일까지 CJ아지트 대학로. 관람료 3만~5만원. 문의 02-3454-1401.

    ◇ 푸치니 3대 걸작, 가장 아름다운 오페라 '라보엠'

    뉴서울오페라단은 푸치니 3대 걸작 작품 중 하나인 오페라 '라보엠'을 오는 6일과 7일 양일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크리스마스 이브 달빛아래에서 시작되는 보헤미안들의 자유분방한 삶과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이번 공연에는 '미미' 역에 소프라노 유미숙·이다미, '루돌프' 역 테너 김동원·임홍재 등이 출연한다. 뉴서울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마에스타오페라합창단이 함께하며, 지휘는 양진모가 맡는다. 관람료 3만~20만원. 문의 02-3431-3460.

    ◇ 여유로운 삶의 발견 '슬로우 라이프 슬로우 라이브'

    10월 7일 잠실 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컬처 페스티벌 '슬로우 라이프 슬로우 라이브 2017'은 '한스 짐머 라이브'와 '저스틴 허위츠가 지휘하는 라라랜드 인 콘서트'로 구성된다. 영화음악의 거장 한스 짐머는 '인터스텔라', '인셉션', '글래디에이터', '라이온킹' 등 120편이 넘는 음악을 맡았다. 그는 19인조 밴드와 함께 내한해 세계적으로 히트한 곡들을 라입로 선사할 예정이다. 영화 '라라랜드'의 음악감독 저스틴 허위츠가 꾸미는 무대는 71인조 디토 오케스트라의 라이브 연주로 감상하는 필름 콘서트 형식이다. 입장권 13만5천원. 문의 02-563-0595.

    ◇ 국립문화예술시설에서 풍성한 공연을

    국립국악원 예악당은 4~8일 국악과 영화를 접목한 가족 공연 '꼭두'의 기존 관람료(3만~5만원)를 대폭 할인해 반값에 제공한다. 작품은 어린 남매가 할머니의 꽃신을 찾아 시장을 헤매다가 환상의 세계로 빠져드는 이야기로, 배우 탕웨이의 남편이자 영화감독 김태용이 연출을 맡았다. 국립극장과 정동극장은 연휴 기간 중에 일부 공연 '엔티 라이브(NT LIVE)' 3개 공연과 '련, 다시 피는 꽃'을 할인해 관람객의 입장료 부담을 낮췄다. 서울 대학로에 위치한 예술가의 집과 한국영상자료원은 '하우스콘서트'(9일), '명작영화 상영'(7~15일) 등 문화프로그램을 진행한다.